베이비붐 세대의 노후준비와 성공적 노화
김미령 (대구대학교 지역사회개발ㆍ복지학과 교수, 고령사회연구소 소장)
노후준비는 노인4고(四苦)인 질병, 빈곤, 고독, 무위를 해결하기 위한 준비라고 할 수 있다. 질병과 장애의 예방, 신체·인지 기능, 적극적인 사회참여는 로와 칸의 성공적 노화요소로 베이비붐 세대가 노후준비를 활발히 한다면 이것은 노년기를 성공적으로 보내기 위한 것 즉 성공적 노화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1. 인구고령화의 주역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1953년 휴전 협정 이후인 1955년부터 1964년 산아제한정책이 시행되기 전인 1963년까지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다. 베이비붐 세대는 다산의 영향 및 그 당시의 시대적 상황으로 다른 세대와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 세대의 특성은 당시의 사회, 국가적인 환경이 많이 반영되는데 특히 청소년기의 정체성이 형성되는 시기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
베이비붐 세대는 다산으로 인한 콩나물 교실에서 교육을 받아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 학교교육을 받았다. 또한 한국의 산업화의 물결 속에 근면함이 몸에 베었으며 일중독이라 할 정도로 열심히 한국의 근대화와 경제발전을 위해 일한 세대다. 후기 베이비붐 세대는 386 세대라고도 하며 한국의 민주화에 기여한 세대다.
베이비붐 세대는 현재 중년기를 넘어 50대 중반부터 60대 초반의 연령으로 노년기에 서서히 진입하는 시기다. 가정적으로는 자녀를 출가시키기 시작하여 빈둥지를 경험하고 평균수명의 증가로 연로한 부모님을 부양하는 시기다. 반면 직장생활을 했던 베이비붐 세대 중 초기 베이비붐 세대는 이미 은퇴를 경험하기도 하였으며 곧 은퇴를 맞이하게 된다. 이들은 부모를 부양하고 자녀를 양육하는 마지막 세대가 될 것으로 생각되는 세대로 현재는 부모세대와 자녀세대에 끼어있는 ‘낀세대’ 혹은 ‘샌드위치 세대’라 불리기도 한다.
1. 베이비붐세대의 노후준비
한국은 2017년 8월에 2018년에 추계했던 것보다 1년 앞서 고령사회에 진입하였다. 고령화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가는데 26년 걸릴 것으로 예측하는 한국의 고령화 진행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베이비붐 세대의 인구는 712만으로 전체 인구의 14.6%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이 모두 노년기에 접어들게 되면 한국은 초고령사회가 될 것이다. 이처럼 베이비붐 세대가 한국의 고령화에 주역이 됨에 따라 사회에서는 베이비붐 세대의 노후준비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평균수명의 증가로 기대수명도 증가하고 있다. 2010년 베이비붐 세대의 초년생인 1955년생의 기대여명은 28.27세로(통계청, 2011) 30년 정도의 남은 여생을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는 노년기의 삶에 중요하며 노년기의 삶을 준비하는 것이 노후준비일 것이다. 그러나 노년기는 젊을 때와 달리 신체, 심리, 사회, 경제적인 여러 가지 상황이 변화하게 되므로 생활하는데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신체의 노화로 인하여 면역력이 약하여지며 만성질환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기능장애로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노인 빈곤율은 1위이나 연금제도가 잘 발달되지 않아 많은 노인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노년기 자녀들의 출가와 배우자의 사별 및 가까운 친구 등의 사별로 고독감을 느끼기도 하고 혼자 사는 노인의 경우 고독사를 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은퇴 후의 소일거리가 없어 무위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처럼 노인들이 겪는 일반적인 어려움은 질병, 빈곤, 고독 및 무위로 노인 4고(四苦)라고 한다. 이러한 노인의 4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 노후준비 일 것이다.
노년의 삶이 행복하며, 만족하며 살기 위해서는 노후준비가 신체, 심리, 사회, 경제적인 영역에서 모두 이루어 져야 할 것이다. 현재 베이비붐 세대들의 노후 준비에 대한 염려 및 노후 준비 수준을 살펴보면 가장 큰 걱정거리는 건강관련 문제며 두 번째는 경제적 문제 그 다음으로 사회적 문제와 정서적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국민연금공단, 2011a). 신체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식사, 규칙적인 운동 및 정기적인 건강검진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표 1> 베이비붐 세대의 신체적 노후준비
베이비붐 세대들의 신체적 노후준비는 <표 1>과 같다. 베이비붐 세대가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한다는 37.2%로 60% 이상이 규칙적 운동을 실천하지 않고 있으며 정기적인 건강검진도 53.9%로 반을 조금 넘는 수준만이 받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심리적 상태를 살펴보면 우울증이 있는 경우가 13.4% 그렇지 않은 경우가 86.1%로(한경혜, 2010) 13.4%가 심리적 어려움인 우울을 겪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표 2> 베이비붐 세대의 여가생활
사회적인 측면의 노후준비는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동하였느냐로 직장생활이나 자원봉사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노년기의 여가 생활도 중요한 노후준비의 하나가 될 것으로 <표 2>는 베이비붐 세대의 여가생활이다. 지난 1년 동안
공연, 전시 및 스포츠를 한 번이라도 관람한 사람은 47.8%로 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은퇴 연령은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56세다. 고용상연령차별금지법이 2016년 시행되어 300인 이상의 기업에서, 2017년부터는 300인 이하의 기업에서 60세까지 고용한다. 이로 인해 은퇴연령이 조금 높아지기는 하였지만 한국의 평균수명이 82세를 넘어 현대 노인은 건강하고 활력이 있으므로 한창 일할 나이인 60세 은퇴는 아직도 이른 나이라고 할 수 있다. 서구의 경우를 보면 미국은 은퇴연령이 없으며 일본은 2013년도에 은퇴연령이 65세로 되었고 영국은 20011년에 폐지되었으며 독일은 2029년까지 67세로 점진적으로 연장될 예정이다(대경권 광역경제발전위원회, 2012).
<표 3> 은퇴하고 싶은 연령
<표 3>은 베이비붐 세대가 원하는 은퇴연령으로 베이비붐 세대는 가능하면 일을 더 하고 싶어한다. 이들이 일하기를 원하는 연령은 65세에서 69세가 가장 많은 33.4%로 한국의 은퇴연령인 60세보다 훨씬 높다(한경혜, 2010). 이처럼 많은 베이비붐 세대가 오랫동안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무위의 해결과 경제적 문제의 해결로 사회적 노후준비와 경제적 노후준비의 측면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은퇴 후에 역할 대체로 가능한 것은 자원봉사가 대표적일 것이다. 교육수준이 높고 아직도 건강한 베이비붐 세대의 경우 은퇴 후에 자원봉사를 통해 역할정체성을 수립하고 재능기부 등을 통해 사회에 참여, 기여할 때 이들의 무위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베이비붐 세대 중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비율은 연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1.4%(한경혜, 2011) 혹은 20%를 넘지 않는 것으로(이금룡, 2011)로 나타나고 있다. 여성 베이비붐 세대 외 이전 세대를 비교한 연구에서 연령효과를 통제 하였을 경우에도 베이비붐 세대가 자원봉사나 사회참여가 높았다(김미령, 2011b).
경제적인 측면의 노후준비는 자산이나 연금 등의 상황을 통해서 알 수 있을 것이다. 경제적 노후준비는 <표 4>에 의하면 다양한 영역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경제적 노후준비를 아직 하고 있지 않은 경우도 20%나 된다. 경제적 노후준비를 하고 있는 경우는 국민연금이 전체의 38.5%, 예금이나 적금이 24.3%, 사적연금이 19.5%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표 4> 베이비붐 세대의 경제적 노후준비
우리나라의 연금제도는 1988년도에 시작하였으며 국민연금도 수급개시연령을 2008년을 기점으로 매5년에 1세씩 조정하도록 되어있어 현재는 61세가 받고 있으나 2033년에는 만 65세에 수급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은퇴와 연급수급의 간격으로 인하여 ‘신춘궁기’를 겪게 되므로 경제적 노후준비가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3. 베이비붐세대의 노후준비와 성공적 노화
노후준비란 노년기에 겪기 쉬운 질병, 빈곤, 고독, 무위를 해결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라고 한다(국민연금공단, 2011b). 즉 신체, 심리, 사회, 경제적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 노후준비일 것이다. 이러한 노후준비는 노년기의 변화에 대한 적응을 위한 준비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변화에 적응한다는 것은 변화를 통제한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노후준비가 잘 되어있을 경우에는 노년기의 삶에 적응을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Wong & Earl, 2009).
누구나 노년기의 변화하는 삶에 잘 적응하여 성공적으로 노년기를 보내기를 희망할 것이다. 많은 학자들이 성공적인 노화에 대한 연구를 하였지만 로(Rowe)와 칸(Kahn)의 성공적 노화에 대한 이론(1997, 1998) 이후 성공적 노화에 대한 논의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로와 칸의 성공적 노화는 무엇을 성공적 노화로 볼 것인가로 질병과 장애의 예방, 신체·인지기능, 적극적인 사회활동의 세 영역으로 보고 있으며 질병과 장애의 예방은 신체·인지 기능의 선결조건, 신체·인지기능은 적극적인 사회활동의 선결조건으로 질병과 장애가 없어야 신체·인지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지며 신체·인지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이 세 가지가 이루어지는 영역을 성공적 노화라고 한다.
평균수명의 증가와 건강하고 활력 있는 노년기를 맞이할 베이비붐 세대, 높은 교육수준으로 좋은 신체·인지건강을 보이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연령이 60대로 되었어도 혜택을 받는 것은 후기베이비붐 세대며 이들의 활력과 높은 교육수준을 활용할 수 있는 적극적인 사회활동은 자원봉사로 베이비붐 세대는 자원봉사를 통하여 사회통합감, 성취감, 생성감 등을 느껴(김미령, 2011a) 자원봉사는 노후준비를 통한 성공적 노화에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선진국에서도 정년을 늦추는 등의 정년연장은 긴 시간이 필요하므로 자원봉사를 통한 적극적인 활동은 바람직한 노후준비의 한 영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 4고를 해결하기 위한 신체, 심리, 사회, 경제적인 노후준비를 하는 것은 로와 칸의 성공적 노화 영역에 들어가는 것으로 노후준비가 잘 되어있다면 성공적인 노년기를 보내는 것과도 일맥상통할 것이다. 로와 칸은 경제적인 영역은 명시하지 않았지만 서구의 이론으로 연금제도가 잘 발달한 미국의 경우, 또 은퇴연령이 없어진 미국에서는 경제적인 노후준비에는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이다.
4. 결론
베이비붐 세대의 노후준비 상황을 보면 신체적 노후준비인 건강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노력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베이비붐 세대 중 이미 은퇴한 초기 베이비붐 세대는 60세 이전에 은퇴를 하여 직장을 통한 사회활동은 그다지 활발하지 못할 것이다. 자원봉사는 은퇴 후에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회활동이나 베이비붐 세대의 자원봉사활동도 그렇게 활발하지는 못한 듯하다. 베이비붐 세대는 은퇴 후에 많은 시간과 높은 교육수준으로 인하여 재능 기부 등 자원봉사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겠으나 자원봉사활동을 은퇴 후에 시작하는 것은 늦을 수 있으므로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조금씩 꾸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한 사회적 노후준비가 될 것이다. 베이비붐 세대 중 경제적 노후준비를 하지 않고 있는 경우도 1/5되어 인구의 고령화와 더불어 고령사회의 주역을 담당할 베이비붐 세대의 경제적 노후를 위한 준비가 절실하다. 베이비붐 세대 중 연금을 받는 비율도 높지 않으므로 교육수준이 높은 베이비붐 세대들의 인적자원을 잘 활용하는 것은 베이비붐 세대 개인 뿐 아니라 국가 사회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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