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턴트가 경험한 기업사회공헌
-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공익이 있다 -
서동혁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 일자리지원실장)
「컨설턴트가 경험한 기업사회공헌」의 저자
작년 이맘 때였다. 휴직을 하고 아침 6시50분 안산 감골도서관 정문에 줄을 섰다. 막연히 공병호 박사처럼 책을 쓰고 강연을 하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내가 쓸 수 있는 책의 목록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대략 서른 가지 정도의 책 제목이 나왔다. ‘임직원 자원봉사’, ‘기부 마케팅’, ‘나눔을 실천한 한국의 거상들’, ‘나눔과 관련된 역사 현장 탐방기’ 등 다양한 사회공헌과 나눔에 관한 책 목록이 나열되었다. 하지만 그 목록을 쭉 훑어보면서 무언가 빠졌다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바로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내가 경험한 나만의 이야기, 내가 쓰는 첫 책은 이런 책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문이 열리자마자 도서관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늦은 점심을 먹을 때 까지 써내려갔다. 그러기를 두 달여 만에 이 책은 탄생했다.
“그 시절을 돌아보면 ‘개척’ 이 두 글자밖에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 만큼 계속 새로운 것을 만들었고, 우리가 만든 것이 곧 우리나라 기업사회공헌의 역사였다. 자원봉사에 대한 붐, 전략적 사회공헌, 공익연계마케팅, 공익재단설립, CSR vs 지속가능경영, 사회책임투자, 사회적기업, 공유가치창출(Creating Shared Value, CSV) 등 다양한 개념의 혼재 속에서 시장을 만들고 그 속에서 수익을 창출해야하는 어려움. 힘들었지만 젊은 시절 생의 일부를 내걸고라도 얻어야했던 너무나 소중한 경험이었다. 아직도 한여름이면, 저녁 7시쯤 냉방이 꺼졌던 고객사 프로젝트 룸이 생각난다. 흐르는 땀과 함께 한쪽 귀에 흐르던 ‘슈퍼스타 K’의 음원들, 어쩌면 그때 우리의 모습을 가장 잘 설명하는 열정과 도전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
기업사회공헌을 주제로 석사 논문을 마치고 기업사회공헌 컨설턴트라는 다소 독특한 경력을 쌓았던 사회 초년생 7년의 경험과 다소 생소한 영역에 도전해 사회공헌컨설턴트로서 그리고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의 운영측면에서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지만 이후 들어간 대기업 조직 안에서 기업사회공헌과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기에는 버거운 측면이 많았다. 잦은 조직개편과 전략의 변경 과정을 거치면서 기업에서 ‘사회공헌’ 활동이 정말 중요하기는 한 건지 많은 회의가 느껴지던 시간이었다. 어쩌면 이글은 이런 나 스스로에게 처음 내가 가졌던 생각을 떠올리게 하고, 내가 했던 일이 사회를 위해 어떤 기여를 했는지 그리고 그때 내가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해 냈는지를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나 스스로를 북돋는 과정이었다.
그래서 사회공헌과 CSR에 대한 전문내용을 기술하려고 하지 않았다. 철저히 한 컨설턴트의 경험과 성장에 초점을 맞추었고, 한 컨설턴트의 경험을 하나하나 쫓아가다 보면 기업사회공헌, 기업자원봉사, CSR, 지속가능경영, CSV(Creating Shared Value, 공유가치창출)의 개념이 무엇이고 왜 2000년대, 그리고 지금까지도 이런 개념을 기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성과가 높은 사회공헌을 이루는 다양한 요소들을 추출해서 제안하기도 했다.
사회적 기업가로서 ‘기업 사회공헌 컨설턴트’
아울러 철저히 사회적 기업가로서의 ‘기업 사회공헌 컨설턴트’를 다루었다. 좋은 뜻을 가지고 있다고 모든 것이 그냥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시장에서 작동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야하고, 그 비즈니스모델이 작동할 수 있도록 구성원과 협력기관을 움직이는 기업가가 되지 않으면 원하는 ‘좋은 뜻’을 성취할 수 없다. 이 책에는 지속가능보고서, 사회공헌 통합관리시스템, 이러닝 콘텐츠 개발, 비영리단체의 기업 제휴 전략, 회원제 서비스, 도서 출간 등 신규 프로젝트를 만들어 시장을 창출하는 과정이 다양한 일화와 함께 기술되어 있다. 새롭게 지식서비스 분야로 사회적 기업을 만들려는 이들에게 이 책은 현장감 있는 도움과 조언을 제공할 것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2007년부터 나의 온 관심은 ‘기업사회공헌 전략 컨설팅’을 중심으로 어떻게 사업의 영역을 확장해서 회사의 수익을 안정화시킬까에 있었다. 많은 시도가 있었다. 위에 언급한 사업 이외에도 사회공헌 운영대행, 사회책임투자 평가사업, 전략정보와 전략세미나를 합친 회원제 서비스,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등 다양한 시도를 해보게 된다. 성공의 기쁨도 있었지만 실패로 인한 좌절도 켰다. 생각해보면 뿌듯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순간이 많았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에게는 시도할 수 있는 자유가 있었다.” - 본문 중에서 -
또한 ‘공익을 추구하는 조직’의 조직원으로서 개인의 열정을 관리 하는 법, 직원들의 열정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키기 위한 관리자로서의 삶에 대한 고민도 담았다. 많은 후배들을 선발했고, 힘든 과정을 함께했다. 어떤 후배들은 천직처럼 이 일을 지속하고 있고 어떤 후배는 이직을 했지만 비슷한 업종에 남았다. 또, 어떤 후배들은 전혀 새로운 길을 갔다. ‘대체 어떤 요소들이 한 개인의 공익에 대한 열정을 유지시키는데 기여할까?’, ‘나는 어떤 직장인이었고, 또 관리자였을까?’ 등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다양한 조직의 구성원들이 한번쯤 같이 고민해 볼 수 있는 다양한 관점이 소개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회사에 들어오는 인재들은 공익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러다 보니 비즈니스가 가진 차갑고 매정한 부분 보다 비즈니스를 영위하더라도 윤리성, 공익의 증진에 관심이 많다. 더불어 그러한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 속에 선임들이 보여주는 일하는 방식, 개개인에 대한 충분한 배려와 성과간의 조화, 회사의 이윤과 클라이언트의 이익 간 조화, 공익 증진에 기여하고자 하는 열정 등 일반 기업에서 보다는 더 높은 기준의 가치를 기대한다.” - 본문 중에서 -
사회공헌은 조직, 가족, 개인 모두가 실천할 수 있는 삶의 한 방식
이 책의 부제인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공익이 있다’는 내가 이 책을 쓰면서 발견한 가장 중요한 개념이다. 기업사회공헌은 기업의 대 사회적인 공헌 활동이다. 하지만 사회공헌이 꼭 기업에만 국한될지 생각해 보면 사회공헌은 다양한 조직, 가족, 개인 모두가 실천할 수 있는 삶의 한 방식이다. 이를 깨닫게 되면서 나는 내 소명을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우리의 삶이 얼마나 다양한 공익에 노출되어 있는지, 개인의 삶 속에서 어떻게 자신만의 공익을 찾아내고 실천할지 그 방법에 대한 고민이 담겨져 있다.
“특히 시니어들은 다양한 직장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 은퇴를 하는 세대다. 그분들에게 봉사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사회를 위해 다시 한 번 펼칠 수 있는 기회이고, 남는 시간을 새로운 형태로 즐길 수 있는 레저이며, 삶을 의미 있게 마무리하기 위한 정리의 시간이다. 사회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면서도 본인들에게도 참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사회공헌’이란 말 자체가 주는 따뜻함과 확장성에 한참동안 감탄했었다.” -본문중에서-
이 책은 ‘기업사회공헌 컨설팅’이라는 한정된 분야로 시작했지만, 공익비즈니스 모델 생성과 사업의 확장, 공익비즈니스맨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하는 분들이 유의해야할 조건들을 총체적으로 다루었다. 또한 개인과 모든 조직이 자신만의 공익을 찾아 실현해 가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담아냈다. 이 책이 여러분만의 공익을 찾고 실현해 가는 여정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컨설턴트가 경험한 기업사회공헌」은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