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전문사회공헌단]'SNS사업단' 창신금속 박창수 대표 인터뷰
Q. 오죽하면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로 나뉜다는 얘기까지 나오잖아요. 근 1년간 얼마나 힘드셨어요?
- "살다 살다 칠십 평생 처음입니다."
칠 십 평생 살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 겪어봅니다. 이정도 나이가 되면 사실 ‘처음’ 경험하는 게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만, 상상도 못했던 일이 벌어지니 참 당혹스럽고 막막한 마음입니다.
1978년 서른다섯살에 창신 금속을 창업하고 주로 미국과 일본에 수출을 해서 스테인레스 기물류 제조 수출 오백만 불, 천만 불 수출 탑을 수상하며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이렇게 단일 제품 가지고 자체적으로 생산해서 1000만불 (한화 약 121억 9500만원)을 수출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요. 2010년 4월에는 개성공단에 진출하고 6년 만에 개성공단이 폐쇄된 이후 온갖 어려움을 감수하며 기다리고 버티며 있었는데 코로나19로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IMF나 사스, 메르스 등 그 어떤 때보다도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이렇게 힘든 때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조업을 하고 있는 저도 이렇게 어려운데, 사람을 대면해야만 하는 소상공인들은 표현조차 할 수 없을 겁니다. 임시휴업이라는 글을 써 붙여 놓았던 곳이 하나 둘 폐업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려옵니다.
저 역시 사업을 지속해야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과 시름에 빠져 있었습니다.
Q. 그 시기에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 SNS사업단에서 연락이 왔을 때 어떤 느낌이 드셨어요?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에서 50+활동가 분들이 소상공인들의 온라인홍보를 지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 든 생각은 반가움과 위로였습니다.
정말 힘들고 어려울 때 누군가의 관심은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르실겁니다.
Q. 온라인 홍보를 이전에 해보신 적이 있으세요?
세상이 갑자기 바뀌어서 당황스럽고 막막했지요. 젊은 사람들은 바로 대처가 가능하지만, 우리처럼 나이가 좀 있는 소상공인들이나 영세 제조업체들은 대처할 수 있는 것이 사실상 하나도 없습니다. 코로나로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홍보업체를 이용한 경험이 있습니다.
전문 업체들 대부분 젊은 사람들인데 무언가 자세히 설명을 해주려 해도 대면을 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자료를 보내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견적서를 보내주겠다는 식이었어요. 전화로 설명을 듣는데 SNS가 어떻다는 등 해시태그가 어쩌고 저쩌고 얘기를 늘어놓는데 우리는 그러한 용어를 통 모르니 일을 진행하려해도 할 수가 없었어요.
업체와도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이 없고, 소통 자체가 없기 때문에 확실히 한계를 느꼈습니다. 업체로부터 전해들어 주어진 것들만 하는 것이기에 내용도 중복되고, 형식적인 느낌도 들고, 무엇보다 진정성이 떨어졌습니다. 더 이상의 것들은 들으려 하지도, 알려고 하지도 않고 딱 그 선에서만 진행되고 끝이 났습니다.
Q.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 SNS사업단과 홍보전문 업체의 차별점이 있을까요?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에서 오신 SNS사업단 50+분들은 일단 나이가 중장년 분들이어서 소상공인의 형편을 잘 이해하시는 것 같아 마음이 편했습니다.
제가 홍보전문업체와 얘기조차 할 수 없었던 그런 마음과 사정을 누구보다도 더 잘 이해하실 거라 생각되었어요. 그리고 어려운 소상공인들을 위해서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까 ..고민해주시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보수를 바라고 하는 일이랑 마음으로 하는 일은 차이가 크거든요.
홍보업체에서 느끼지 못했던 진정성이 SNS사업단 분들에게서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홍보하시는데 있어서 구성이 다소 서투르신 분들도 있고 능숙하신 분들도 있었지만, 모두 진솔하게 진정성있는 홍보 콘텐츠를 제작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Q. 위안이 되셨다는 그 말에 저 역시 큰 위안이 됩니다. 혹시 아쉬운 점이 있으셨어요?
아쉬운 점을 얘기하자면 먼저 소상공인들과 충분한 커뮤니케이션 시간이 확보 되면 좋겠습니다.
소상공인들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이 우선되어, 어떤 측면으로 홍보가 되었으면 좋겠는지, 혹시 중복되는 내용은 없는 지를 상호 점검하는 시간이 있기를 바랍니다. 홍보 글이나 리뷰를 쓴 다음에는 서로 모여 논의하여 추가, 수정부분은 없는지 더 좋은 아이디어는 없는지에 대한 의논도 충분히 된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봤습니다.
Q. 정말 좋은 의견이십니다. 사전에 충분한 소통과 유대가 정말 중요하다고 봅니다. 특별히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으세요 ?
‘지속’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업테와 활동가가 매칭되어 충분한 유대를 갖고 애정을 갖으며 꾸준히 지속적인 홍보를 해줄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같이 힘을 모아서 점차 나아지는 모습까지 함께 목격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의미 있고 행복할까 싶습니다.
Q. 온라인 홍보의 중요성을 정말 많이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온라인 홍보는 지금으로서는 생명과도 같습니다.
더 이상은 주춤거릴 시간도 없는 상태입니다. 나이가 젊은 세대들은 바로 바로 시대의 갑작스런 변화에도 대처가 가능하지만 중장년층은 그것이 어렵습니다. 게다가 일을 하면서 함께 병행하기란 정말 힘이 듭니다. 육체적으로도 힘이 들지만 정신적으로도 그럴만한 여유가 없는 것이 현재 소상공인들의 입장입니다.
온라인이란 것, 예전에는 관심도 갖지 않고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렇게 어려움을 겪어보니 시대가 흐름에 따라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적절히 잘 이용하면 온라인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이렇게 깨닫고 필요성을 느끼는 때에 마침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 SNS사업단이 와주어서 감사합니다 .
Q. 한마디 꼭 덧붙이고 싶은 말씀이 있으세요 ?
이제 제가 70대 중반입니다, 내 젊음을 다 바쳐 이렇게 일을 한 이유는, 온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음식을 조리하는 그릇을 내 손으로 만들고 싶다는 소망 그것 하나였습니다. 그 소망이 계속 될 수 있도록 SNS 사업단 여러분들의 따듯한 마음이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소상공인들과 영세제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지금 죽을 만큼 힘들지만 꿈을 버리지 말고 조금만 더 같이 인내하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함께 하면 참아낼 수 있다고 봅니다.
가장 힘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분들에게 힘내자..라는 메시지를 보내신 그 에너지를 존경합니다.
그런 에너지는 우리 SNS사업단의 영향도 조금 있었을까요..라는 물음에, 주저 없이 “네. 그럼요. 당연합니다” 라는 말씀에 무척 감사했다.
그리고 이어, 이렇게 힘든 때에 소상공인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다른 게 아니라 바로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이라고 말도 덧붙이셨다.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 SNS사업단이 꾸준히 홍보내용을 업로드 하는 활동이야말로 가장 큰 관심과 애정이고 그러한 활동이 소상공인들의 실질적인 매출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해본다.
근 1년간 춥고 얼어붙어 있었지만 이 추운 시기가 가고 나면 분명 더 따듯한 날이 오지 않을까..
퇴직한 중장년층에게는 가치 있는 일자리가 되어주고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에게는 위안과 실질적인 도움도 줄 수 있는 ‘좋은 기획’ , ‘착한 기획’에 진심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착한 기획, SNS사업단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고 기대된다는 생각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글쓴이 :협동조합 두플러스 대표 김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