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꿈을 가진 50+세대가 무척 많다. 자기 분야에서 3, 40년 쌓아온 콘텐츠를 활용하거나, 취미 수준을 넘어서는 전문가급 지식을 동 세대와 공유하고 싶다는 포부는 아무리 칭찬해도 과하지 않다.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는 진입 장벽 없는 봉사 강의‘열린학교’와 열린학교에서 검증받은 분이 수강료를 받으며 강의할 수 있는 ‘이룸학교’ 두 단계로 강사 꿈을 응원한다.
강사에게 PPT 자료 만들기는 필수 요소. 그래서 진성준 강사의 ‘맛깔 나는 PPT 중급 과정’수업을 들어보기로 했다. PPT 자료 만들기 왕초보인 기자는 당연히 제대로 이해하기도 따라가기도 힘들었다. 어느 나라 말인가 싶고, 이렇게까지 공들여 PPT 자료를 만들어야 하나 싶기도 했다. 이런 우문을 던지는 문외한에게 진성준 강사님은 간단명료한 명언을 쏟아놓으셨다.
사실 진성준 강사님은 SNS, 스마트 폰, IT 등을 강의하는 다른 강사님들까지 이구동성 칭찬을 아끼지 않는 분이다. 50+재단 산하기관은 물론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PPT 관련 강의로 진성준 선생님을 따라갈 분이 없다, PPT 강사의 최고봉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런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진성준 선생님이 만든 PPT 자료는 예술이다, 등등.
PPT가 무언지 모르는 분은 거의 없겠지만, 노파심에 간략 부언하자면. PPT는 Power Point의 약자로, 각종 발표 시 시각 보조 자료로 활용하는 소프트웨어를 이른다. TV 뉴스 시간에 흔히 보는 그래프 등을 연상하면 되겠다.
Q. 어떤 일을 해오셨나요?
= 삼성전자와 삼성 SDS(주)에서 하드웨어 개발, 즉 보드와 부속품 만들기, 3D 프린터 개발 등의 일을 하다 2014년에 정년퇴직했습니다. 회사에서 PPT 자료 만들기는 필수라 이를 배웠고, 시간 여유가 있기에 16년간 ‘MS-Office 활용 및 PPT 프레젠테이션 스킬업’ 사내 강사를 겸했습니다. 퇴직 후 3D 프린터 관련 봉사를 하다가, 2017년에 인터넷을 통해 50플러스 재단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주제의 알찬 강의가 많았고, 나도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서부캠퍼스에 이어 올해는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에서 PPT 자료 만들기를 기초, 초급과정을 거쳐 현재 중급과정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초급 단계는 김미경 강사님이 맡아주기로 하셔서 저는 기초를 마친 분을 대상으로 중급과정을 강의하려고 합니다.
Q. 아무래도 PPT는 강사 꿈을 가진 분에게 도움이 되겠습니다.
= 네, 강사를 하고 싶은 꿈이 있는 분은 꼭 PPT 만들기를 알아야 합니다. PPT를 만드는 게 너무 어렵다거나 수업 내용이 중요하지 PPT를 그렇게까지 잘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분이 계시는데, 제대로 몰라서 그런 겁니다. PPT는 자신의 강의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강력한 강의 보조도구입니다. PPT는 읽게 만드는 게 아니라 사진 찍듯 보고 바로 느끼고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문장은 한 문장 정도로, 그 외 사진, 이모티콘, 일러스트 등으로 한눈에 들어오게 하는 게 좋습니다. 색의 조화 등을 강조하는 것은 화려하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강의 도입과 소개 단계에서 강사와 강의 내용에 관심을 끌 수 있도록 표지, 목차 등에 활용하고, 본 강의 자료는 산뜻하게 만드는 게 좋습니다.
Q. 현재 수강생들은 잘 따라오고 있는지요?
= 초급 수업을 들은 분들이라서 잘 따라오십니다. 쉬는 시간에는 쉬어야 한다고 권해도 계속 연습하고, 수업이 끝나도 질문을 이어가는 등, 무척 열심이세요. 이런 분들을 돕는 게 저의 사명이라 생각하고, 제가 아는 모든 것을 50플러스 세대에게 전하려 합니다. 제게 PPT 강의는 퇴직 후에 만난 무지개라 할 수 있습니다. 16년 동안 PPT 강의를 했으니 강의하는 데 대한 두려움은 없었지만, 다양한 분야 전문가인 50플러스 세대에게 강의해야 하니 그분들 요구와 성향을 알아야 했고, 그래서 ‘맛깔 나는 PPT' 커뮤니티를 만들었습니다. 동년배끼리 위로하고 격려하고 도전하며 축하해주는 분위기로 꾸준히 활동하고 싶습니다.
진성준 강사의 '50+ PPT 능력자 되기 「맞깔나는 PPT 과정」 초급 과정'은 △파워 포인트 기본 인터페이스 알아보기 △균형 잡힌 슬라이드 레이아웃 △도형과 그림의 조화, 사진에서 배경 지우기 △맛깔 나는 그래프 만들기의 4강으로 이루어졌다.
2018년 10월 11일부터 시작된 ‘맛깔 나는 PPT 중급 과정’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총 8강이 이어진다. △PPT 소개 및 노트북 클리닉 △기본 인터페이스 및 파워포인트 맛보기 △첫술에 맛깔 나는 PPT - 빠른 실행도구 모음 세팅 △가독성 높이는 꿀 팁/ 군살 쏙 빼는 PPT- 균형 잡힌 슬라이드 레이아웃 △내 입맛에 딱 맞는 PPT- 사진과 그림의 배치 방법 △개성 가득 나만의 PPT- 다양한 차트 사용하기 및 파일삽입 △PPT 발표 및 클리닉 (1차) △PPT 발표 및 클리닉 (2차).
수업 준비로 바쁜 강사님을 놓아드리고 5회 차 수업 ‘내 입맛에 딱 맞는 PPT - 사진과 그림의 배치 방법’수업을 들어보았다. MS오피스 프로그램이 설치된 노트북을 지참한 수강생 20여 명이 수업 한 시간 전부터 나와 연습하고 있었다. 진성준 강사님과 협업하여 PPT 만들기 초급 과정을 맡기로 한 김미경 강사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에서 SNS, 스마트 폰, 나만의 발표 자료 만들기 등의 강의로 IT 활용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김미경 강사는 “두 명만 모여도 쪼개진다고들 하는데, 진선생님과 저는 뭉쳐서 제대로 하자, 는 뜻이 같아 함께하게 되었어요. 내 강의 수강생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수강생에게 도움이 된다면, 수강생만 좋다면 이런 협동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빨간 스웨터에 챙이 작은 모자를 쓰고 마이크를 단 진성준 강사님은 게이, 흑인, 유태인 등의 다양한 배경을 가진 미국의 5인조 아카펠라 그룹 펜타토닉스(pentatonix)가 노래하는 ‘Bohemian Rhapsody’ 영상을 보여주며 수업을 여셨다. 칼라 적용 수업 도입부로는 이보다 적절할 수 없겠다. pixabay.com에서 원하는 사진을 무료 다운로드해서, 색상 조합을 도와주는 사이트 color.adobe.com에서 색 조정을 하는 과정을 가르쳐주셨다.
정보, 의료, 비즈니스 관련 내용은 초록이나 파랑 같은 한색(寒色) 계열로, 감성적인 내용은 오렌지나 빨강 등의 따뜻한 색상을 택하라 하셨다. 청중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싶은가, 혹은 주제에 따라 색을 선택해라. 자기만의 색상이나 도형 디자인으로 내 템플릿은 이런 것이다, 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라. 부정적 색 이미지가 나타나지 않게 다른 색과의 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 검은색은 악이나 억압의 부정 효과가 있으므로 그레이디언트(Gradient, 하나의 색채에서 다른 색채로 변하는 단계, 혹은 그러한 기법)로 이를 완화시켜라, 등등. 11개 색상이 불러일으키는 긍정과 부정의 감정 소개는 미술 수업에 다름 아니었다.
진성준 강사님의 PPT 자료 화면은 잭슨 플록의 액션 페인팅보다 화려한 색의 군무, 군더더기 없는 도안의 그레이디언트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글자와 사진을 집어넣는 것 외에는 PPT 자료 화면 만들기에 관심도 재주도 없는 시민기자는 이 끝없는 배움의 길 앞에서 다소 좌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의 강사와 수강생 모두, 아니 50+ 세대 모두가 아름답고 효과적인 나만의 PPT 프레젠테이션 기술을 마스터하는 그 날까지, 아자 아자.
진성준 강사 약력
- (전)리안코칭센터 센터장
- MS-Office 활용 및 프레젠테이션(PPT) 스킬업
- 50+열린학교 '맛깔나는 PPT 해볼까'
-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 ‘이룸학교’ 선정 강사
- 지식커뮤니케이터 2기 대표
- 50+스토리영상 (https://50plus.or.kr/dsc/detail.do?id=272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