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치매지원센터 김송이 사회복지사. 자원봉사단 `용기단`과 함께 치매 어르신을 돕고 있다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게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용산구보건소 내 치매안심센터에 있는 ‘용기단’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용기단은 ‘용산구 기억지킴이 치매 전문 자원봉사단’의 줄인 말로, 경증치매어르신에게 말벗서비스와 회상치료, 인지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어르신 이야기를 통한 회상록을 함께 만들어 간다.
시작 당시 15명이던 자원봉사자들이 지금은 25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매주 화요일마다 두 시간 동안 자서전과 인지프로그램에 대해 강의를 듣는다.
2017년 6월 초 서울시 도심권50플러스센터에서 교육을 받은 후, 용산구보건소로 와서 봉사를 하고 있다.
용기단은 2인 1조로 팀을 이뤄 어르신들의 운동, 신체 활동, 뇌운동, 만들기 활동 등을 돕는다. 현재 용산구에 있는 평균 70세 이상 고위험군 30여 가정을 방문하고 SNS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
치매 예방을 위해 진행 중인 콩 집기 프로그램
용산구 치매지원센터 내부는 안마의자와 TV, 책 등이 있고, 치매예방과 진행억제를 돕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근처 박물관과 연계한 한글수업을 비롯해 원예, 종이접기, 운동, 음악, 미술, 노래 등을 가르치고 있다.
용산구 치매지원센터 김태균 작업치료사는 봉사자 교육을 하고 매칭을 해주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한 집에 사시는 두 어르신 모두 치매셨어요. 어르신 주변에서 불만이 많았는데 장기 관리를 해 드리면서 서로 도움이 되었죠.”
용기 이름을 직접 만든 김송이 사회복지사는 오히려 치매 어르신으로부터 배우는 게 많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학창시절 봉사활동으로 치매어르신센터를 방문했을 때 어르신들께 많이 귀여움을 받았어요. 저에게 웃으며 밥은 먹었냐고 챙겨 주시던 따뜻한 기억이 남아 사회복지를 공부하게 되었고 이곳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김송이 사회복지사는 지난 가을 긴 연휴를 앞두고 SNS에서 한 어르신 가정에 텔레비전이 고장 났다는 글을 읽었다. 연휴 전날 부랴부랴 연락을 해 고쳤고 매우 고마워하던 어르신 기억이 떠오른단다. “긴 연휴 동안 어르신께 텔레비전은 의미가 더 크니까요. SNS가 아니었다면 빨리 알기 어려웠을 텐데… 참 다행이었죠.”
용산구 치매지원센터 내 경증 치매환자를 위한 `기억키움학교`. 서울시는 연내 치매전담실을 14개소 신설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2007년 전국 최초로 치매관리사업을 실시, 이제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치매 국가책임제를 실시하며 서울시는 그 중심에서 모델이 되고 있다. 시는 그동안 ▲치매예방·인식개선 사업 ▲치매 조기검진사업 ▲치매예방 등록관리사업 ▲치매지역자원강화사업 ▲치매정보시스템구축사업을 펼쳐왔다.
‘용기단’은 치매 어르신에게 말 그대로 큰 용기가 된다. 찾아가 함께 자서전도 쓰고 한글 공부도 한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건, 소통을 통해 온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추운 겨울을 따스하게 녹여줄 ‘용기단’이 있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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