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지키는 손길, 안전을 만드는 사람

-시설관리 현장에서 안전을 책임지는 박정원씨-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지하1층 밸브조작모습.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4000pixel, 세로 2252pixel  사진 찍은 날짜: 2025년 12월 09일 오후 9:00  카메라 제조 업체 : samsung  카메라 모델 : SM-S908N  프로그램 이름 : S908NKSS7FYG8  F-스톱 : 1.8  노출 시간 : 83337/10000000초  ISO 감도 : 66036  색 대표 : sRGB  노출 모드 : 자동  35mm 초점

 

정원씨의 하루는 언제나 점검으로 시작된다. 출근과 동시에 전기실과 기계실을 먼저 찾는다. 설비에 이상은 없는지, 작은 변화는 없는지 하나하나 살핀다. 이후에는 각 층을 돌며 안전과 직결된 시설 상태를 점검하고, 전기·승강기·기계·소방·주차타워 등 주요 설비들의 주기별 점검 일정도 꼼꼼히 확인한다.

 

이후 그는 서울시 중구 내 키즈카페 순회 지원 계획을 세우고, 현장을 직접 찾아 나선다. 누군가의 하루를 안전하게 지탱하는 일이 그의 일상이다.

 

박정원 씨는 자신의 지금 삶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 잠시 생각한 뒤, 이렇게 답했다.

 

끊임없는 도전, 그리고 성취요.”

 

매일 반복되는 점검과 이동 속에서도, 그는 여전히 새로운 과제를 마주하고 그것을 하나씩 완수해 나가고 있다. 그의 하루는 어제와 닮아 있지만, 그 안에는 늘 다음 단계를 향한 도전이 담겨 있다.


 

23년의 익숙함을 내려놓고, 인생 2막을 향해

그의 직장 생활은 현장에서 시작됐다. 사람 많기로 유명한 명동의 국내 1위 제화 매장에서 판매직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입사 6개월 만에 본사 상품기획팀으로 발령을 받으며, 그의 커리어는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됐다.

 

현장에서의 판매 경험을 살려 파트너 디자이너와 여성화 시장 조사부터 기획, 개발, O/D, 직원교육, 판매, 피드백을 거치면서 여러 유관 부서와도 원활한 협력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현장에서 쌓은 경험은 곧바로 기획의 자산이 됐다. 그는 여러 유관 부서와의 협업 속에서도 늘 현장을 아는 기획자로 자리했다. 그렇게 상품기획 MD로 보낸 시간은 어느덧 23년으로 이어졌다.

 

지만 그 익숙한 자리에도 변수가 찾아왔다. 시장 환경이 급격히 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 생산보다 해외 수입 비중이 늘어나고, 중저가 브랜드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회사 매출에도 큰 변화가 찾아왔다. 결국 구조조정의 흐름 속에서, 그는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했다.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5c040007.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698pixel, 세로 652pixel

회사가 불안정해지면서 이곳에서 계속 일하는 게 맞을까 깊이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고민 끝에, 더 늦기 전 나이가 들어도 일할 수 있는 기술직으로 전환을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그는 상품기획팀장으로 보낸 23년을 끝으로, 자진 퇴사를 하였다. 40대 후반이라는 시점은 그에게 멈춤이 아닌, 전환을 요구하는 나이였다.

 

물론 퇴사를 결정하고, 그의 마음속에는 여러 감정이 동시에 밀려왔다. 시즌 구분 없이 정신없이 돌아가던 회사 생활, 함께 웃고 부딪히던 동료들, 수많은 프로젝트의 기억이 겹쳐졌다.

 

퇴사 초반에는 지난 시간에 대한 아쉬움과,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두려움이 함께 밀려왔습니다. 하지만 곧 이제 인생 2막에 도전하겠다는 자신감을 가졌습니다.”

 


2의 직업을 결심하다, 다시 시작한 공부

그는 회사를 다니며 느꼈던 불안정함을 바탕으로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할 수 있는 일, 손에 남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는 '전기'라는 분야를 선택했다.

 

어릴 때부터 즐겼던 분해와 조립에 관심도 많았고, 직업 적성검사에서도 기술직이 맞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모든 산업의 기본은 전기라고 생각했어요. 특히 시퀀스 회로를 결선하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그렇게 전기산업기사 자격증에 도전했고, 전기 분야의 연장선에 있는 승강기기능사 자격증도 함께 준비했다. 하지만 도전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전기 공부는 처음이었고, 전공과도 전혀 무관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솔직히 괜히 시작했나싶은 마음도 들었어요. 용어부터 낯설고, 암기할 공식도 많고, 이해도 잘 안 되었거든요.”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며 같은 과정을 반복했고, 어느 순간부터 복잡해 보이던 회로의 원리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도면을 보고 직접 회로를 결선한 뒤, 마지막 테스트에서 정상 작동이 되었을 때의 감정은 짜릿했다.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5c040008.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901pixel, 세로 597pixel

 

그때 정말 희열이 컸어요.

, 내가 충분히 할 수 있구나라는 확신이 들면서 공부가 재밌었습니다.”

 

부담이었던 공부는 점차 흥미로 바뀌었고, 이론서를 반복해 읽을수록 이해의 깊이도 달라졌다. 결국 그는 도전 1년 만에 전기산업기사와 승강기기능사 자격증을 모두 취득했다.

 

익숙했던 커리어를 내려놓고 선택한 낯선 길. 하지만 그는 다시 한번 스스로의 가능성을 증명해냈다.

 


다시 방향을 잡아준 만남, 그리고 합격의 순간

자격증만 있으면 취업은 순탄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구직 사이트를 매일같이 확인하며 한 달 넘게 지원을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침묵뿐이었다.

 

“'과연 내가 다시 취업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 한켠에 초조함과 불안이 커졌습니다."

 

그 막막함의 끝에 결국, 그는 집에서 가까운 서부캠퍼스 문을 두드렸다. 단순한 정보 제공이 아니라, 정확한 방향을 잡길 기대하며 내린 선택이었다.

 

컨설팅 과정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준비 방식이었다. 1:1 전문 컨설팅을 받으며, 이력서는 한층 정돈된 형태로 다듬어졌고, 기술직에 맞는 강점이 분명히 드러나도록 재구성됐다. 또한 오랜만에 마주한 면접 준비는 혼자였다면 막막했을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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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쓴 이력서를 깔끔하고 정돈되게 알려주셨으며, 오랜만에 보는 면접 관련해서는 목소리 톤, 태도, 복장, 예상 질문 등등 철저하게 준비하게끔 도와주셨습니다. 특히 컨설턴트님과 면접관의 입장에서 실제 면접이 이루어지는 상황을 계속 연습하였습니다."

 

막연했던 두려움은 연습을 통해 대비할 수 있는 영역으로 바뀌어 갔다. 그렇게 준비의 시간을 지나, 마침내 중구 시설관리공단 최종 합격 소식을 들었다.

 

"그동안 힘들었던 순간과 초조하고 불안했던 마음이 한꺼번에 씻겨 내려가는 것 같았어요. 큰 기쁨과 함께 서울시 50플러스와 중구 시설관리공단, 중구 육아종합지원센터에도 감사했습니다. 또한 이제야 가장으로서 소소하게나마 가정에 보탬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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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씨의 근무지 )중구 육아종합지원센터, )서울 중구 키즈카페

 


현장에서 부딪히며 쌓아가는 진짜 실무

막연한 예상과 실제 현장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취업 전부터 시설관리 업무의 범위를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현장에 서 보니 전기 업무를 넘어 훨씬 다양한 상황과 문제를 마주하게 됐다.

 

"실제 일을 해보니 전기 뿐만 아니라 훨씬 다양한 일을 접하며, 처음 부딪히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각 시설별 전문 업체에 맡길 수도 있지만, 제가 스스로 해결해 봐야 제 능력치가 올라간다고 생각했기 떄문에 모르는 것들은 책이나 인터넷을 검색해서 해결하기도 했습니다.“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지하1층 MCC조작모습.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2209pixel, 세로 2465pixel  사진 찍은 날짜: 2025년 12월 09일 오후 8:59  카메라 제조 업체 : samsung  카메라 모델 : SM-S908N  프로그램 이름 : S908NKSS7FYG8  F-스톱 : 1.8  노출 시간 : 166/10000초  ISO 감도 : 640  색 대표 : sRGB  노출 모드 : 자동  35mm 초점 거리 : 2

시설관리실 조작 현장

 

또한 사무직으로 쌓아온 경력 역시 현재의 업무에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시설관리 업무 특성상 결재를 올리거나 보고서를 작성해야 할 일이 많은데, 과거 사무직으로 근무하며 익힌 각종 프로그램 활용 경험과 문서 작성 능력이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는 경력이 전혀 다른 일도, 결국 연결되는 지점은 있다'고 말한다.

 


안전을 지키는 손, 보람이 남는 하루

상품기획자로 일하던 시절, 그의 하루는 늘 빽빽했다. 시장조사부터 기획, 개발, O/D, 판매 분석, 직원 교육과 순회까지, 1년을 하루 단위로 쪼개어도 해야 할 일과 회의가 끝없이 이어졌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시설관리직으로 일하면서 삶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개인의 기술과 노하우, 그리고 신체적 건강만 뒷받침된다면 정년 이후까지도 일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몸담고 있는 현장 뿐만 아니라 제가 살고 있는 집이나 부모님댁, 선산, 시골 주택 등등 어디에서나 제가 가지고 있는 기술로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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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씨의 작업 현장

 

그가 하는 일은 단순한 직업을 넘어 평생 기술에 가깝다. 물론 그만큼 끊임없는 공부와, 현장에서 직접 부딪혀 해결하려는 태도 역시 필수라고 덧붙인다.

 

또한 현장에서 느끼는 격려의 말들은 그가 책임감 있게 일을 하는 원동력이 된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센터 뿐만 아니라 서울 중구에 있는 키즈카페 순회를 하면서 귀여운 아이들의 안전을 위하여, 그리고 각종 불편한 부분을 해결해 드린 후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주실 때, 보람을 느낍니다."

 

 

같은 길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그는 오랜 시간 몸담아 온 회사를 떠난다는 건, 먼저 큰 용기가 필요한 선택이라고 말한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특히 근속 연수가 오래된 회사일수록 퇴사한다는 것은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큰 용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삶이 늘 여유 없고, 자유 없이 흘러왔다면, 그 자체로 이미 새로운 2막을 준비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늦었다고 느껴질 때가 가장 빠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생각하는 2의 인생을 시작하는 데 가장 필요한 조건은 의외로 단순하다.

부지런하게 자기 주체적인 삶을 사는 것.

 

내가 좋아하고, 내가 원하는 걸 선택할 때,

비로소 간절함이 생기고, 이 간절함이 있어야 발전이 가능합니다."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47ac0008.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612pixel, 세로 425pixel

 

진짜 변화는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선택이 결국 자기 주체적인 삶을 가능하게 한다고 그는 말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물론 누구나 한 번쯤은 이제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지만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바로 익숙해진 게으름인 것 같습니다. 2의 인생은 결국 스스로의 선택으로 만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그는 자신의 강점과 관심사를 먼저 들여다보고, 부지런함과 '반드시 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꼭 이루고야 말겠다'는 불굴의 의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끊임없는 독서과 학습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도 책은 골고루 읽지만, 주로 재테크와 고전을 즐겨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업무에 필요한 시설관리, 전기실무 관련 책도 보면서 자기 계발을 멈추지 않습니다."

 

그는 배움이 멈추지 않는 한, 인생도 멈추지 않는다고 믿는다.

 

 

기술로 대체할 수 없는 일, 사람의 손과 마음

그의 미래에는 오래된 기억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어린 시절 TV로 즐겨 보던 맥가이버. 물론 한 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 해결사가 되는 일은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가 그리고 있는 방향은 분명하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 건강이 허락하는 한, 불편하고 위험한 공간을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바꿔 나가고 싶습니다.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요. AI가 점점 더 많은 직업을 대신하고 있지만, 따뜻한 마음과 배려로 사람과 사람을 잇는 이 일은 차가운 기술이 쉽게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5c04000d.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2252pixel, 세로 4000pixel


AI가 빠르게 많은 영역을 대체해 가는 시대다. 그러나 그가 이 일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믿는 것은, 기술로는 채울 수 없는 곳마다 결국 사람의 손길과 마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뜻한 마음으로 안전을 지켜내는 일.

그것이 박정원씨가 인생 2막에서 계속 이어가고 싶은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