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기자단, 희망을 향하여

 

50+재단 중부캠퍼스가 야심차게 기획하고 추진한 50+기자단이 정식 출범했다. 커다란 호응 속에 치열한 경쟁을 뚫고 뽑힌 15명의 기자단. 지난달 6월 21일부터 일주일간의 소양 교육을 마치고, 역사적인 6•29 민주화선언 30주년인 이날 수료식을 갖고 기자로서의 업무를 시작했다. 기자단은 재단, 중부캠퍼스, 서부캠퍼스에 5명씩 나뉘어 각각의 특성과 상황에 맞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태호 기자가 서울시50+재단 김만희 일자리본부장에게 수료장을 받은 후 밝게 웃고 있다.

 

중부캠퍼스 교육장에서 이루어진 다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교육 기간. 기자단은 과거의 경험과 미래의 포부를 얘기하고 서로를 알아가며 알뜰살뜰 동료의식을 다졌다.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함께 했다. 오페라곡을 감상하고 앙코르를 외치며 잠시 유흥의 시간도 갖고, 나이를 잊고 인형에 색색의 칠을하며 동심으로 돌아도 가보고, 민감한 프라이버시 문제로 강사와의 곰살맞은 기싸움도 곁들였다. 과거의 궤적을 꿰 맞추느라 잠시 혼미 속에 갇혀 보기도···.

 

이론교육뿐만이 아니다. ‘기사는 발로 쓰라’는, 4차 산업혁명의 디지털 시대에, 철이 지난 명제를 철저하게 지키기 위한 사전 체력훈련도 함께 실시했다. 햇살을 맞받으며 교육장 등정을 위한 캠퍼스 종주 산행과 ‘밥심’다지기와 맛집 탐방 기사의 사전 조사를 위한 점심 시간의 트레킹. 기자단 중 가장 연장자인 이창호 기자는 철두철미의 임전무퇴 자세로 도시락을 준비해 왔고, 캠퍼스의 세심한 배려와 정성이 오롯이 담긴 과자와 커피를 점심으로 갈음해 정오의 햇귀를 피하며 체력을 아낀 알뜰파도 있었다.

 

 

선구자의 고행, 후배들이 알아 줄까?

 

교육프로그램의 다양성도 돋보였다. 기자단 이전에 언론분야에서 일했던 관련자에겐 전문성 측면에서 다소 아쉬움도 있을 수 있겠지만(복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모두가 처음이라고, 또 함께라는 전제에서 출발해, 기자단 활동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선택과 준비에서 고심한 흔적과 노력이 역력히 눈에 보인다. 다만 교육 프로그램의 진행에서 효율적인 면을 고려하여 순서가 바뀌었으면 좀더 그윽하지 않았을까 하는 등의, 후배들을 위한 고민을 기자단과 담당자 너·나 없이 함께 의견을 나누기도 하였다.

 

기자단을 기획하고 운영한 중부캠퍼스의 김정아 PM은 “예상보다 훨씬 높은 참여와 호응이 있었다”며, 사회 곳곳에서 활동하셨던 훌륭한 분(?)들을 모셔 교육도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앞으로의 활동과 역할에 대해 캠퍼스에서도 큰 기대를 하고 있다. 50+의 시각과 감성으로 50+의 삶과 정책, 캠퍼스의 이야기를 만들어 감에 있어, 함께 걷고 호흡해 나가겠다”며, 1기 기자단의 출범에 의미와 기대를 보냈다.

 

이를 반영하듯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자단의 중요한 연장과 도구인 노트북과 기자실(활동 공간)을 마련하고, 블로그도 기자단의 기획에 맞추어 함께 개편해 나겠다고 밝히는 등 기자단의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기자단도 알찬 기획과 지원에 만족하며, 한정된 예산 속에 기자단을 위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일자리지원실의 김정아 PM과 박창원 전담매니저, 기획홍보실의 김하나 기자단 담당 PM을 비롯해 캠퍼스 임직원의 노고에 무한한 박수를 보낸다(짝짝짝).

 

김정아 PM의 말처럼 기자단에는 언론인, 방송작가, 번역가, 잡지편집장, 교사, 사업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했던 분들이 포함되어 있어, 당사자의 관점이라는 점과 시각의 다양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겠다. 앞으로의 더 효율적인 기자단 교육과 운영을 위해서는 기사의 아이템을 뽑고 구체화하기, 리드 뽑기, 글 다듬기, 인터뷰 실습 등 실무 관련 프로그램이 더 필요할 듯하고, 이는 우리 막강 50+기자단 스스로 가르치고 배우는 기회를 만들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컴퓨터실, 기사쓰기의 실제. 진정 열공 모드···

 

 

선구자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했나? 앞으로의 기나긴 여정 속에서 겪은, 겪을 일들을 우리 2기, 3기 쭉 이어질 후배들은 선배들의 노고를 알아 줄까?

 

"후배여, 선배를 믿으시라, 선구자의 길을 가련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같은 관심으로 맺어진 인생 선•후배, 동년배. 이또한 귀한 인연일 터. 휴식은 보약이고, 함께 단합자리도 갖는다.

‘교육 뒤의 쉬는 시간, 10분은 너무 짧다. 팔팔한 10대의 수업시간도 아니고 오랜 시간 방치했던 굳은 머리로 강의를 따라가야 하고 딱딱한 의자에 엉덩이도 아프다. 40분 강의 뒤 20분 휴식과 점심 시간 때의 반주를 허(許)해야(?) 한다 ㅡ 몰래 마시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ㅡ. 낮술이야말로 노년(?) 생활의 활력소 아니냔 말씀. 교육 후 공덕역 언저리 순댓국에 막걸리 한병.‘딱’이지 않은가? 나이 들면 소소한 배려에도 감동한다.’ 등등 단합자리에서 나온 투정(?)아닌 투정이었다.

 


▲쉬는 시간 짬내 한 컷, 기자단 회장으로 등극하신 김주만 기자가 백(?)일점이 되셨네요.

 

 

투정은 투정으로 그쳐서는 안되는 것. 자그만 투정(?) 뒤엔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말들이 쏟아졌다.

 

1기 기자단으로서의 사명감과 책임감. 일회성 프로그램이 아닌 앞으로 계속되어야 할 대표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기 위해 눈에 보이는, 재단과 시민이 인정할 만한 업적(?)을 남겨야 한다.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기자는 글을 남긴다’. ㅡ글로서 보여 주자.

 

일자리의 보람은 일뿐만 아니라 경제적 소득에도 있다. ‘보람일자리’는 사회공헌활동으로서 보람과 의미있는 사회참여의 기회, 일거리에 의의가 있다. 때문에 사실상 일반적인 소득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우리 ‘50+기자단’이 누구인가. 그렇다면 우리가 벌자. 기자단 활동이 끝나도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을 만들어 일자리를 유지하고, 만들고, 돈도 벌자. 재단의 교육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새로운 콘텐츠도 만들고, 새로운 사업을 개척하여 50+ 1기 기자단의 저력을 보여주자. ‘노병은 죽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는다.’ ㅡ노익장을 보여 주자.

 

앞으로 이어나갈 6개월간, 열심히 갈고 닦은 전문성과 취재 노하우, 기자로서의 세련미와 노련함, 능글맞음 등등.

6개월의 활동이 끝난 뒤 2기, 3기로 이어지는 연속성과 함께 그들과의 연계성을 통한 활동의 다각화와 확장도 필요하다.

'새 술은 새 포대에 담아라. 그러나 술은 묵을수록 맛나다.’ ㅡ묵은 술의 농익은 맛을 보여 주자.

 


▲기자단이 교육시간에 직접 만든 색칠 인형들. 앞으로의 기자단 활동을 통해 생산할 다양하고 개성있는 기사를 미리 보는 듯하다.

 

 

꼭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확신하며 1기 50+기자단으로서의 자부심과 책임을 느낀다. 그리고 이런 기회를 제공한 중부캠퍼스와 기획자에게 커다란 고마움을 전한다. 일자리 만들기쪽으로의 영역 확장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를 위해 정부와 서울시, 50+ 재단 등의 노력이 함께 여야만 한다. 50+ 기자단 역시 작으나마 그를 위한 한 축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말에게 물은 직접 못 먹여도 냇가로 가도록 작은 채찍질은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주마가편走馬加鞭이면 금상첨화錦上添花). 앞으로의 기자단 활동에 기대와 함께 의무도 가져야 할 이유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