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주제가 건강한 까칠함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단어의 조합이 언밸런스하다.

정신과 의사이자 예술학 박사인 양창순 박사의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제목만 들었을 때에도 의학과 인문학을 동시에 접목시켰다는 느낌을 받는다.

건강한 까칠함...? 새로운 철학적 사고의 결과물로 느껴지는 것이다.

1+1=2가 아닌 3이 되는 언어적 표현과도 같이 느껴졌다.

 

제목을 보자마자 이 언밸런스함을 누군가에게 이해시키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텐데

그것이 가능한가 하는 호기심이 발동하여 취재를 결정했다.

그리고 특강 전, 강사의 생각이 궁금해 먼저 읽어본 양창순 박사의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라는 책에는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면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심리적인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강사는 인간의 인간관계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는 힘을 건강한 까칠함에서 찾아보자고 했다.

 

 


 건강한 까칠함? 과연 무엇일까?

 

특강 시작을 기다리는 시간 동안 강의 수강자 몇몇에게 신청동기를 한번 물어보았다.

- 사람과의 관계 맺기는 수월한데 가족과의 관계는 어려움을 느껴 해답을 찾고 싶어서 왔다. -직장인 A (50)

- 대인관계에서의 유연함도 갖고 싶지만 한편 까칠하게 살고도 싶었다.

   그래서 책을 샀고 저자를 통해 혹시 책에 없는 얘기가 있다면 듣고 싶어서 왔다. -직장인 B(40)

- 인생이모작. 내가 중심이 되는 삶을 살고 싶은데 그에 따른 동기와 힘을 얻고자 한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수 없고 노후에는 다양한 사람과 어울리고 관계 맺기로 즐겁게 살고 싶은데 쉽지 않아 고민이다. -자영업자 C(50)

 

이런 질답이 오가는 와중에 드디어 이런 다양한 고민을 해결해 줄 양창순 박사가 등장했다.

 

 

달에 다녀 온 미국의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에스콰이어’지와의 인터뷰에서 '인간의 마지막 미개척 분야는 어디일까요?'라는 질문에

“마지막 미개척 분야는 아마도 인간관계일 겁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말이죠”라고 답했습니다.

주의를 집중시키는 스토리로 시작해 물 흐르듯이 진행된 양창순 박사의 강의를 소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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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입맛이 없다, 잠이 안 온다, 말하기 싫다... 등등의 고통을 호소하는데 그 증상은 다 달라도 원인은 하나입니다.
대인관계에서 오는 상처와 갈등이 그 원인이며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의 86%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입니다. 사람들 대부분은 나르시시즘적 심리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나르시시즘은 내가 가장 소중한 존재로서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여겨주기를 바라는 상태를 말합니다.

 

머슬로우의 인간 욕구 5단계 이론을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5단계 중 3단계를 인간의 사랑과 인정의 욕구단계라고 합니다. 사랑과 인정이 인간 욕구의 중심이라는 얘기죠.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듯이 사랑과 인정의 욕구는 우리 정신의 밥심, 마음의 양심이라는 겁니다. 헤겔은 모든 사회적 갈등과 범죄의 심리적 원인은 바로 이 ‘인정’의 심리가 충족되지 않아 생겨나는 ‘인정투쟁’의 결과라고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동양사상을 보면 인정을 받으려면 서(恕)가 있는데 이는 자신의 마음과 남의 마음이 같음을 말하는 것으로 자신이 싫어하는 것은 남도 싫어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은 남도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세상을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SNS가 대세인 이유는 “내가 세상에 존재해” 라는 메시지입니다. 인정받고 싶어 하는 것이죠.
결국 서양의 나르시시즘이나 동양 '서(恕)' 와 머슬로우의 인간 욕구 5단계 중 3단계 인정의 욕구단계, 그리고 SNS 등의 공통점은 인정받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인간관계가 중요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로 나르시시즘의 충족과 더불어 건강한 자긍심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좋은 인간관계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습니다. 우리 뇌세포의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시켜 줍니다. 또한 마음을 평화롭게 만드는 작용을 하는 호르몬 옥시토신을 분비합니다.

 

 

자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면 건강한 까칠함이란 무엇일까요? 이것은 거부하고 불안해하는 마음을 극복하고 내 마음을 경제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불필요한데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 아니죠. 그럼 건강한 까칠함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내 마음의 에너지를 건설적으로 창의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중년에 건강한 까칠함이 필요한 이유는 창의성과 생산성의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중년이 창의성의 시기라는 말에 약간 고개를 갸우뚱 할 수 있습니다. 중년은 창의성과는 멀게 느껴지겠지요. 나이를 먹어가면서 나의 뇌세포는 죽어가고 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뇌 안에 있는 세포 수는 우주의 별보다 더 많습니다. 1천억 개의 세포가 십 만개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 수는 1경에 이릅니다.

따라서 여러분의 뇌는 충분한 창의성과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건강한 까칠함으로 인간관계를 맺으십시오.
인간은 소통하지 않고 관계를 맺지 못하면 도태당합니다. 왜냐고요? 인간은 관계를 통하여 배우고 성장하며 발전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건강한 까칠함에 대하여 2시간여 동안 열변을 토한 양창순 박사는

결국 건강한 까칠함이란

나 자신과의 관계에서나 인간관계에서 언제나 매너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또한 이런 인간관계 솔루션들은 반복학습으로 터득되는 외국어처럼

반복해서 연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실질적인 솔루션 5가지를 제시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첫째, 인간관계는 50점이 만점이다.
내 마음 같은 사람은 없다고 봐야 한다. 사람은 상대의 단점을 먼저 보게 되어 있으니 만점의 기준을 너무 높게 잡지 말자.

 

둘째, 대인관계에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가까운 배우자에게 부탁해 나의 대인관계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라.

 

셋째, 인간관계에서 강박관념을 버려라.
그것을 위해서는 똑똑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므로 일종의 비움, 여백의 미학, 나만의 시간과 공간 같은 것을 만들자.

 

넷째, 인간관계에도 사계절이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과 같이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자.

 

다섯째, 간단 명료하면서도 부드럽고 단호하게 말하기를 연습하자.
매너라는 단어를 기억해 활용하자.
단호하다보면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