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50+보람일자리는 50+세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사회공헌 일자리로

일정시간 활동을 하고 활동비를 받으며

새로운 커리어를 탐색해볼 수 있는 공공 일자리의 한 형태이다.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는 5가지 보람일자리 사업

- IT서포터즈, 50+기자단, 쪽방상담소 지원단, 행복 도시락 나눔 지원단, 장애인 직업 재활 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그 가운데 50+세대의 보람과 삶의 의미를 찾고

주거취약계층 복지지원을 동시에 만족하는 「쪽방상담소지원단」이 있다.

 

2017년 서울시 보람일자리 쪽방상담소 지원단 12명은

공통 소양교육을 비롯해 쪽방촌, 쪽방상담소, 간호서비스와 방문간호 서비스에 대한 직무교육을 받고

교육 이수 후 서울역 쪽방상담소 4명을 포함하여

각 상담소(돈의동, 동대문, 남대문, 영등포)에 배치되어 활동을 시작했다.

 

 

쪽방상담소에서 실제로 어떤 업무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서울시 보람일자리 사업으로 진행되는 쪽방상담소 지원단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영등포 쪽방상담소에서 직접 활동하고 있는 최정례 씨를 만나보았다.

 

 


                  ▲영등포 쪽방상담소 김형옥 소장

 

2001년 3월 개소한 영등포 쪽방상담소(서울시 영등포구 경인로 100길 3, 2F www.sagilsa.org)는 알코올 중독자, 장애인, 독거노인 등 사회적 약자가 많은 쪽방주민들과 영등포역 주변의 거리 노숙인들을 위하여 주거 지원사업과 병충해 소독, 도배. 장판 교체 사업뿐만 아니라 이·미용봉사, 기초생활보장 상담, 장애인등록 상담, 식료품지원, 밑반찬 제공 등의 사업을 해오고 있다.

 

 

“보람일자리는 처음이다. 중부캠퍼스 홈페이지를 보고 지원했는데 면접 경쟁률이 높은 것에 많이 놀랐다.”며 말문을 연 최정례씨는 2015년 구청 복지플래너로 일하면서 취약계층의 애로 사항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쪽방이라는 개념을 모르고 있었는데 활동 현장이 아니라 과연 실제로 이 분들한테 보탬이 될까를 걱정했다.”는 최 활동가는 오전 9시에 출근하여 내방객의 진료 후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을 시작으로 오후에는 간호사와 함께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방문한다. 혈압과 당뇨 체크 시 기록해 개인별 변화를 확인하는 간호 보조 업무를 하기 위해서다.

 

바퀴벌레와 냄새에 아직 적응이 쉽진 않지만 만나는 분들을 통해 감동을 받기도 한다.

 

“앞을 못 보는 남편과 누워만 있는 아내가 있는 가정을 찾아갈 때마다 사탕을 손에 쥐어 주며 감사인사를 꼭 해준다. 기초생활수급비로 준비해준 사탕이다.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과 손 한번 잡아주고 말 한 마디 해줄 수 있다는 것이 하루하루 감사하다.”
“이 곳은 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많다. 그때 기분에 따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간호사는 그 분들이 기분이 좋아질 때까지 끝까지 애기를 들어 준다.” 동행활동에서 얻어지는 감사함과 이해심은 덤으로 따라오는 듯하다.

 

최 활동가는 쪽방상담소지원단으로 사업 담당자들과 함께 한 회의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 6월 첫 자치모임을 가졌는데 피드백을 나누며 의견이 수용되고 궁금함이 해결되는 좋은 시간이었다.”

 

 

 

계약간호사의 잦은 교체로 올해 2월 서울시 전담 간호사가 된 신인숙씨는 “갑자기 거리에서 혈당 체크를 요구할 때가 있다. 혼자하기 힘든데 든든하다.”며 쪽방상담소 활동 지원단의 필요성과 고마움을 전했다.

 

김형옥 소장 또한 “간호사가 혼자 활동하기 힘든 경우가 많아 동행이 필요하다. 비슷한 연배의 지원단 활동가 분이 보조해주어서 안심이다.”라며 간호 보조 활동과 서류 작성 등 의료 쪽 빈 공백을 채워주는 보람일자리 지원단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간호사와 동행한 지원단 최정례 씨(오른쪽)

 

 

 

실제로 동행해 본 쪽방상담소 지원단은

더운 날씨와 열악한 환경에서도 따뜻한 미소를 잃지 않고

쪽방촌의 사람들을 보살피는 쪽방상담소와 함께 해야하기 때문에

책임감과 사명감이 특히 필요한 활동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면으로 인해 보람일자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50+세대의 보람을 최대치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사회공헌 일자리라 할 수 있다.

사진 촬영을 위해 가던 길을 멈춘 두 사람의 웃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