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청 도서관과 시민청을 지나 인근 커피숍에서 ㈜버킷아시아 문희원 대표를 만났다.
진한 커피향이 잘 어울리는 미소에 특유의 수줍음이 남아 있다.

 

 

㈜버킷아시아는 문 대표가 최초 설립한 네팔굼네를 발전적으로 변경한 회사다. 글자 그대로 아시아 개도국 주민들의 버킷리스트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하는 회사이다. 아직은 1인 기업이다. 직원이 없으니 기획부터 시장조사 그리고 현지 업체 컨설팅까지 혼자 도맡아 해야 한다. 사무실은 시청역 인근에 위치한 스페이스노아의 공유사무실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문 대표는 홍익대와 동 대학원에서 미학을 전공한 재원이다. 당연히 문화예술 방면에 관심이 많았다. 졸업 후 기획전시 사업을 6년 정도 했으나 크게 성공을 하지 못했다. 이때 외교부 산하 코이카 해외봉사자로 선정되어 네팔 현지 한국어 교사로 2년을 근무했다. 조용한 산과 자연의 나라 네팔에서 지낸 2년은 문 대표의 보는 눈과 사업성을 한층 키웠다. 네팔은 마치 우리나라의 60~70년대를 보는 듯했다. 전기가 부족해 시간제로 공급할 정도니 산업은 낙후되었고 청년들은 외국으로 나가기만을 원했다.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가내수공업이 산업의 주를 이루고 있었다. 관광 상품도 많이 낙후되었다. 그나마 사람들은 순박하고 진실하여 상품은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 무엇인가 가미하면 좋은 관광 상품이 나올 것 같았다. 문 대표는 귀국하여 2014년 사회적기업진흥원 소셜 벤처대회에서 네팔 관광 상품 컨셉으로 응모, 코이카개발 벤처사업상을 수상했다. 진흥원은 수상자를 특별히 육성사업자로 선정 지원했다. 이 때 부상으로 시장조사 지원비를 받아 현지를 방문, 이 지역 단체와 교류하면서 문화관광 관련 사업성을 키워 나갔다.

 

석가는 기원전 623년 네팔의 룸비니 동산에서 태어났다. 곧 룸비니는 많은 신도들의 순례 장소가 되었다.
순례자 중에는 인도 황제인 아소카도 있었다. 아소카는 이곳에 순례기념 석주를 세웠다.
네팔은 부처의 탄생과 관련된 유물을 이용, 룸비니를 불교 순례 센터로 개발 중에 있다.

 

문 대표의 아이디어가 다시 반짝였다. 룸비니의 특산물인 섬유나 보리수나무 등으로 룸비니의 특성을 담은 전통상품을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유통키 위해 현지 단체와 접촉하고 추진했다. 그러나 중국과의 분쟁으로 인도가 국경을 폐쇄하여 인도의 육로를 통해 네팔에 입국할 수 없었다. 또 당시 네팔에서 일어난 대지진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였으며 전기는 물론 원자재가 부족하여 상품을 생산할 수도 없을 만큼 커다란 시련이 닥쳤다. 그래서 아직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태이다. “수익성이 부족하므로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조금씩 수익모델을 찾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문 대표는 예의 그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이제는 눈을 네팔에서 아시아로 넓혔다. “메콩트레일이 모두 시장입니다”라고 말할 때는 자못 비장감이 엿보였다. 수익성 부족을 타개하기 위해 네팔을 벗어나 캄보디아나 미얀마 등으로 시장을 넓혀보겠다는 생각이다. 메콩트레일은 메콩강 수역을 아우르는 이 지역 국가들을 이르는 말이라고 귀뜸했다.

 

 

문 대표는 “9월 17일부터 30일 까지 시장조사차 캄보디아를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이곳에서사업을 추진할 캄보디아 사회적기업인과 함께 문화 예술과 관광 상품 등을 살펴보고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네팔은 국토가 작고 인구가 적으며 너무 경제적으로 낙후됐다. 네팔에서는 나눔과 봉사의 정신을 가지지 않고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 자연히 경제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사업의 영역을 넓혀야 했다. 캄보디아 방문은 자연스런 수순이었다. 다음은 베트남이나 미얀마를 방문해 그곳의 문화와 예술을 살펴보고 올 것이다.

문 대표는 아시아의 전통문화를 사랑한다. 그리고 아시아인을 사랑한다. 아시아 각 지역의 고유한 특성과 문화적 가치를 발굴하여 지역주민의 경제적 자립을 함께 실현하고 싶어 한다. ‘사회적 가치를 새롭게, 예술적 가치를 빛나게 그리고 문화관광상품을 새롭게’라는 캐치 프레이즈와 함께 문 대표의 발걸음이 가볍다. 아시아의 전통문화예술을 보존하고 현대적으로 재창조하고자 도전하는 문희원 대표의 꿈과 희망이 멋지게 성공할 수 있도록 따뜻한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