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1일, 서울시50플러스 재단(대표 이경희)에서

서울50+축제를 개최했다.

 

 

50+기자단에 합류한 이후 50+재단에서 주최하는 가을 축제에 처음 참가하게 됐다.

처음은 항상 설렘을 동반한다. 설렘은 기대에서 온다.

50+를 위해 재단이 준비한 것과

인생2막을 위해 끊임없이 공부한 50+ 당사자들이 준비한 것이 궁금하다.

50+세대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준비한 것이라면,

그들의 경험과 새로운 창의력이 융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라면

생각보다 더 큰 기대를 해도 좋을 것이다.

 

그들이 준비한 것들은 또 다른 인생2막을 위해 정진해야 하는 많은 시니어들에게

가을 단풍처럼 빠알갛게 다가올 것이다.

50+세대가 새로움을 찾아 그 새로움을 또 다른 동세대 친구들에게 전해줄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과정이 어디 있겠는가.

50+재단이 추구하는 모든 과정이 그런 것이리라.

 

 

 

 

날씨도 행사를 축하하듯 하늘은 높고 날은 맑았다.

여의도 한강 둔치에 차려진 행사장에는 낯익은 이름이 붙은 텐트들이 쳐져 있고

방송사에서 온 듯한 취재진들이 메인 행사장 앞에 진형을 갖추고 있다.

곳곳에서 공연을 대비하여 연습에 한창이다.

합창단이 있고, 해금연주단이 있다. 또 타악기만으로 공연을 준비하는 흥겨운 팀이 있고 춤을 추는 팀도 있다.

행사장의 각 텐트에는 많은 단체들이 각기 자기들만의 고유한 상품과 인생2막을 위해 탄생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통 약초를 다루는 팀, 친환경 비누와 세재 그리고 방향제를 만드는 팀, 다양한 글씨체를 선보이는 팀,

양말을 가지고 인형으로 재탄생시키는 환경단체도 보였다.

엄마아빠협동조합이라는 단체도 눈에 띠었고, DIY(Do it yourself)운동에 앞장서는 목공교실도 보였다.

50+의 인생에 커다란 전환점을 만들어 줄 인생학교도 보였다.

단연 관람객이나 참가자들의 이목을 끄는 팀은 즉석에서 사진을 찍어 주는 단체였다. 아무래도 행사에는 추억이 제일인가보다.

 

 

 

 

 

 

행사가 빛날 수 있었던 것은 재단의 준비도 많았지만

중부캠퍼스와 서부캠퍼스의 많은 스탭과 50+세대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행사준비가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행사를 처음 대한 스탭들이 고생한 흔적이 엿보였다.

사회적협동조합이나 사회적기업을 초청해 시니어들의 요구에 부응했고,

참가할 공연단체는 대부분이 50+세대로 이루어져 오랜 시간 연습을 해 왔음을 알 수 있다.

합창이나 각종 연주가 프로들의 그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50+세대가 스스로 준비하고 만든 작품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무엇보다 보고 있는 모든 50+세대에게 할 수 있다는 정신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칭찬할만했다.

 

 

 

 

행복그린아트는 중부캠퍼스에서 결성된 커뮤니티다.

그들은 2017년3월 코르크를 가지고 공예를 시작했다. 지금은 친환경 소재 발포세라믹을 개발해 다육을 키웠다.

집안에 들여 놓으면 다육은 그 집의 분위기를 바꾸어 놓을 수 있다.

화분처럼 자연을 집안에 들여 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자연히 여성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대표격인 한유경 씨는 “발포세라믹은 숯 등이 포함된 광물질로 성형틀을 만들어 굳히는데 기포가 생기게 해야 한다”면서

“그러면 마치 현무암처럼 멋이 가미되고 다육이와 만나 자연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유경 씨를 비롯한 11명의 회원이 오늘을 위해 많은 작품을 준비했다.

 

 

텐트 안에서 열심히 연습 중인 해금연주단은 금노리이다.

‘금노리’는 도심권 50+센터에서 송정희 선생이 1년 전에 강좌를 개설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단원 김은미 씨는 “해금경력이 3개월 밖에 되지 않으나 악기를 다루어 본 전력이 있어

해금을 배우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보통 시니어들은 1년 정도 공부하면 함께 연주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오늘을 위해 하루 5시간 씩 맹훈련을 했다”면서

“앞으로도 50+세대의 행사에 적극 참여하여 연주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향기공방은 도심권 50+센터에서 결성된 커뮤니티다.

향이 있는 초인 향초와 각종 천연향을 품고 있는 천연비누 그리고 각종 천연 방향제를 만들고 있다.

노순이 대표는 “그동안 커뮤니티명칭이 ‘향기수다’였는데 올 8월 ‘향기공방’으로 바꾸었다”며

“회원 6명이 모두 강사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커뮤니티는 ‘향기공방’밖에는 없을 것”이라며 한껏 자부심을 높였다.

팀을 결성한지 벌써 2년이 되었으며, 회원 6명이 모두 천연비누1급 강사자격증을 갖추고 있다.

정말 대단한 커뮤니티이다.

 

 

한쪽에는 캘리그라피가 있다.

전동석 대표가 이끄는 ‘캘리그라피’는 도심권과 서부50+센터에 결성되어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한쪽에는 환경단체인 사단법인 블루환경(대표 박인혜)과 관련있는 커뮤니티인 여성두몫회가 있다.

전복남 대표가 리드하는 이 단체는 양말을 이용하여 각종 인형을 만들고 천연비누와 향초를 제작하고 있다.

25명의 회원과 함께 환경운동인 ‘음식물남기지않기운동’을 은평구청과 함께 해오고 있다.

이외에도 바늘로여는세상, 위트릭스, 엄마아빠학교협동조합, 이풀약초, 커피향, 목공플라스, 그린핀 등이

관심 있는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해가 강의 흐름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할 즈음 관람객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행사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야 그 의미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 행사의 홍보는 아주 중요하다.

 

해가 기울면 서울시에서 주관하는 ‘밤도깨비’가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주말 저녁 전통 야시장행사인 ‘밤도깨비’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참가한다.

 

50+세대의 낮 행사와 젊은이들의 밤 행사가 묘하게 대비되고 있다.

어쩌면 오늘 50+ 축제가 젊은이들에게 50+의미를 전달해 줄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될 수도 있겠다.

 

전통놀이를 주관하는 한 단체에서 제기차기와 윷놀이 그리고 화살던지기 등을 하면서 푸짐한 상품을 주었다.

남녀노소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놀이터에 한 떼의 젊은이들이 참가했다.

50+세대도 젊은이도 모두 흥에 겨웠다.

 

서울시 50+재단의 축제는 성공적이었다.

축제와 함께 50+세대가 앞으로 어떤 새로움에 도전하고 창조하게 될지 또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