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갑니다. 서울둘레길도 어느덧 3분의 2쯤 돌았습니다. 이번에 걸은 14코스는 서울의 서쪽인 구로구, 양천구, 영등포구, 강서구를 지납니다. 가을을 더 깊게 느끼면서 걸었습니다^^
바랑숲길 버드나무에서 들은 참새들의 경쾌한 지저귐은 삶의 생동감을 노래하는 듯했고 ~ 황금벼이삭에서는 무르익은 가을을, 초록의 보리이삭에서는 봄의 기운이 느껴져 일순간 계절이 혼재하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어요.
날씨도 쾌청하고 회원님들의 얼굴도 환하고 '도란도란 '길을 걸으며 가을숲이 선사하는 피톤치드의 향연에 빠졌던 하루였어요. 신라시대 축조된 한우물도 가보고 그 곳 조망대에서 바라본 칼바위와 경치는 그야말로 압권이었어요
걷는 내내 비가 왔지만 부처님과 무당골의 기운을 받아서인지 서서히 폭우는 비껴갔고, 보슬비는 풀썩이는 흙먼지를 잠재우며 자연의 내음을 살려냈어요. 낙성대에서 바라본 관악산은 운무가 피어올라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했어요^^
소가 잠자는모습의 산이라고 해서 우면산이라는 불리는 서울둘레길을 다녀왔습니다. 잘 정비된 숲길과 예쁜 오솔길 평탄하고 아늑한 산책로가 마음을 정화시키기에 충분 했습니다
'자연생태 유람길' 테마로 시작되는 대모산, 구룡산 도심속에서는 보기드문 울창한 수림대를 형성한 숲속에서 삼림욕에 흠뻑 취해 힘듦도 잊은채 모처럼 스트레스를 날리는 즐거운 걷기로 마무리 했습니다.
장지,탄천코스는 말 그대로 하천변을 따라 도는 코스로 편안하게 누구나 걸을 수 있는 자연생태가 살아있는 멋진 길입니다..
서울둘레길의 동남쪽에 위치하는 일자산코스(7코스)는 도심속에서 만나는 작은 숲길입니다. 많은 비가 내려 온통 비를 맞고 흠뻑 젖으며 걸음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그 특별한 경험 또한 강한 추억을 만들어주는 시간임을 알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