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0+지역복지사업단-청소년시설지원(시립중랑청소년센터)』
활동 현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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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대들이 가진 경험과 역량이 사회공헌활동에 보탬이 되며 더불어 지역주민들의 복지를 증진시키는 사업, 이름하여 2021 서울시 50+ 보람일자리 사업, ‘지역복지사업단’이 활발히 활동 중이다.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 지역복지사업단은 올해 5월부터 12월까지 종로, 성동, 중랑구 지역 시니어클럽,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청소년센터, 북카페(청운효자동 작은도서관), 유·초등학교 특수학급 및 특수학교에서 일자리 사업 지원, 청소년시설 지원, 그리고 장애학생학습 지원 활동 등을 하고 있다.
시니어클럽 등에서 택배사업 업무를 지원하거나 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서 임가공 작업 지원 및 포장을 하고 청소년 관련 시설 운영 및 프로그램업무를 지원하는 것, 유·초등학교 특수학급 및 특수학교에서 장애학생학습 및 학교생활을 지원하는 것이 50+세대들의 주요 활동들이다.
서울시 중랑구 용마산로 217에 자리잡은 시립중랑청소년센터에서 일하는 50+ 활동가들은 총 8명이다. 이들의 활동은 2층 센터 입구부터 시작된다. 센터에 드나드는 이용자들의 손 세정과 발열을 체크하고 입장 인증을 돕는 일이다. 시립중랑청소년센터는 센터 가까이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있어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 지역 주민들까지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이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활동가들은 철저히 방역수칙을 따라 센터를 이용하는 청소년들을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꼼꼼하게 점검한다. 그동안 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축소되었으나 앞으로 청소년들이 맘껏 센터에서 즐거운 작업들을 할 날을 고대한다. 활동가들은 일주일에 2일~4일 한 달간 총 57시간 활동하며, 1회 약 5시간씩 교대로 2층 입구에서 이 활동을 한다. 바쁜 사무실 직원들을 돕는 중요한 업무 지원인 셈이다.
1층에 있는 창의공작소, 꼼지락공방 <뚝딱이>에서는 청소년들이 창의수업에 쓸 목공재료 키트를 레이저로 잘라 크기를 조절한다. 이곳에서 활동하는 김영숙 활동가는 매주 3회 아침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레이저커터를 만진다.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그들의 고민을 귀 기울여 잘 들어주다 보니 어느덧 청소년들의 친근한 상담 벗이 되었단다. 특히 저소득층, 한부모, 조손, 다문화가정의 청소년들과 가까워서 그들의 고민을 잘 이해하게 되었는데 때로는 그들이 선물로 놓고 간 것들이 이곳에 와보니 있더란다. 사회공헌, 사회봉사로 멋모르고 시작한 이 활동이 김영숙 활동가가 좋아하는 일인 청소년들의 고민을 들어 주는 일과 연결되어 있는 것을 알고는 인연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청소년들이 창의수업에서 만지는 나무조각들을 필요한 만큼 묶어서 준비해 놓는 일은 그들의 마음을 잇는 일이라는 것. 게다가 비슷한 나이의 다른 활동가들과 같은 장소에서 일하는 게 힘이 되고 보람차다. 심리상담가가 되기 위한 공부를 계속하고 있는 그녀는 앞으로 지역복지사업단 50+세대의 경험과 지식을 더욱 살려 지적인 일자리로 넓혀지기를 바랐다.
김영숙 활동가가 돌봐야 할 곳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센터 5층 옥상에 있는 텃밭이다. 모종, 재배, 수확시기가 친절하게 표시된 안내표와 텃밭 가꾸기 약속 공지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지역주민들에게 가족 단위로 분양한 이 도시텃밭에서는 방울토마토, 가지, 고추, 옥수수, 포도가 저마다의 키만큼 무럭 무럭 자라고 있었다. 창의공작소에서 만든 나무 푯말이 앙증맞게 서 있는 구역마다 상추, 파가 하늘을 향해 푸르고 싱싱하게 잎을 뻗치고 있었다. 지역 주민들이 자기 텃밭을 돌보지만 비오는 날 빼고 매일 물 주고 살펴 보는 것이 즐거운 텃밭이란다.여린 생명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 수확하는 날의 기쁨을 여러 번 맛 본 사람만이 텃밭을 가꾸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 법.
안희남 활동가는 매주 화,수,목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지하 1층에 있는 <꼼지락 61> 창의공작소에서 작업한다. 청소년 창의수업에서 쓰는 필통제작용 나무들을 전기톱으로 잘라 놓는다. 30명용이면 한 학생에게 들어갈 나무 재료 여러 개가 많이 필요하니 차질 없이 미리 준비해 놓아야 한다. 청소년들이 공작소에서 작업하지 못하는 요즘 학교로 직접 키트를 보내준다. 김영숙 활동가와 마찬가지로 안희남 활동가도 일주일에 한 번 센터입구에서 발열체크, 인증 절차를 점검한다. 건축을 전공해서 건설회사에서 일했던 안희남 활동가는 어려서부터 만들고 그리는 것을 아주 잘 했다고 한다. 미대를 나오지 않았지만 재능이 있어 나무를 만지고 뭘 만드는 것이 즐거워 이 활동에 참여했는데 이 센터에 오는 초등학교 어린이들을 보는 재미가 있단다. 나이를 의식하지 않고 의욕적으로 계속 활동하실거란다.
시립중랑청소년센터에서 지역복지사업단 관리를 맡고 있는 김다희 담당자는 활동가들의 활동이 지역주민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으며 실무자들이 바빠서 미처 챙기지 못하는 부분까지 열심히 활동해 주셔서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된단다. 매월 총 57시간, 활동가 개개인의 건강한 시간들이 모여 지역주민들의 삶을 활기차게 하고 있다.
시립중랑청소년센터에서는 발열체크 및 방역관리, 목공프로그램지원, 텃밭가꾸기 뿐만 아니라 센터내 프로그램 지원, 커피 바리스타 활동지원, 불법 촬영 감시등의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역사회 구석 구석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세대를 이어가고 있는 50+지역복지사업단 활동가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50+시민기자단 최중매 기자 (joongma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