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0+지역복지사업단-어르신일자리지원(시니어클럽)』
활동 현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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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50+보람일자리사업 중 하나인 「지역복지사업단」은 50+세대의 경험과 역량을 활용하여 ‘지역주민들의 복지를 증진’하고, 사회공헌 기회 제공을 통해 ‘50+세대의 인생재설계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지역복지사업단」의 주요 사업은 ①어르신일자리(시니어클럽) ②장애인 직업재활 ③청소년시설 지원 ④장애학생 학습 지원 등 4가지로 분류되는데, 오늘은 종로시니어클럽과 도봉시니어클럽 소속으로 어르신일자리(시니어클럽) 사업에 참여중인 활동가 두 분과 나눈 이야기들을 정리하였습니다.
어르신일자리(시니어클럽)의 주요 서비스는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직접 지하철로 이동하여 고객의 물건을 신속·정확하게 배송하는 ‘어르신 지하철택배 서비스’입니다.
종로시니어클럽 소속의 김덕수 활동가는 일하시는 어르신들의 건강한 모습을 보며 사회공헌활동으로 사회에 이바지하고자 어르신일자리 사업에 참여를 결심하였고, 결국 이 일이 삶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덕수 활동가의 주요업무는 택배 발주처(주문처)에서 전화를 받은 후, 발주처와 배송처의 주소 및 담당자, 배송물품의 무게와 부피, 핸드카트 지참여부, 배송금액 등 기본적인 사항을 운송장에 기록하여 어르신들에게 전달하고, 지도검색을 통해서 발주처와 배송처의 지하철역과 지도정보를 어르신들에게 상세하게 안내하는 업무입니다. (어르신들이 여러 사정으로 카카오맵이나 구글맵을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원래 이 일은 종로시니어클럽의 팀장 직원이 전담하는데, 혼자 모든 일을 담당하다 보니 지역복지사업단 어르신일자리(시니어클럽) 사업이 실시되지 않았을 때는 점심도 제때 못 먹고, 쉴 틈도 거의 없고, 휴가는 커녕 건강검진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비록 월 57시간의 활동이지만 김덕수 활동가로 인하여 지역주민들에게 칭찬도 듣고, 사무실 환경도 깔끔해졌고, 점심도 제때 먹고, 커피 마실 시간도 생겼다고 감사의 말을 꼭 써달라고 하셨습니다.
김덕수 활동가가 소속된 종로시니어클럽에서 배송을 담당하는 어르신 17명의 평균 연령은 78세라고 합니다. 예단되는 여러 고충과 어려움 속에서도, 사회공헌 활동가로서 김덕수님의 따뜻한 마음이 여러 어르신을 통해서 전달되었습니다. 특히 어르신들이 감사해하고 칭찬해주신 내용은 김덕수 선생님께서 일주일에 1~2번, 그리고 월말 마감 후 도너츠, 빵, 떡, 음료수 같은 간식거리를 제공하며 함께 격려해 주셔서 너무 좋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김덕수님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어르신들이 한 달간 열심히 활동하셔도 평균수입이 60만원 정도인데, 그럼에도 일에 대한 보람을 느끼시면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 삶을 뒤돌아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이 금전적 보상이 크지 않지만, 자기만족과 성취감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기에 사회공헌과 봉사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께 지원하라고 추천드린다. 그리고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어 어르신들의 활동이 늘어나고 수입도 많아졌으면 좋겠고, 제가 활동하는 종로시니어클럽에서 어르신들께 복지 차원에서 보조금 혜택을 조금 늘려주셔서 어려운 노후생활에 보탬이 되도록 지원해주셨으면 좋겠다” 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서양은 개인기부가 많으나, 동양은 조직 혹은 서민 기부 중심으로 기부문화가 발달되어 있고, 서양에서는 자기 인생에서 때가 되면 해야 할 사회공헌활동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동양에서는 은퇴 후 사회공헌활동이 더 활발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옳고 그름이 아니라 다름에 대한 생각입니다.
▲ 대형 지하철 노선도
도봉시니어클럽 소속의 신후덕 활동가는 외부활동을 좋아하셔서 주로 발주처 발굴을 위한 영업과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영업과 홍보 등 외부로 나가는 활동을 줄이고, 발주처 전화를 받거나 몸이 좋지 못한 어르신들의 비상대기조로 활동 중이라고 합니다. 30년을 근속한 직장을 퇴직하고 몇 년을 집에서 쉬다보니 ‘일 없이 지내다가 이렇게 나태해지고, 게을러지면 사람 구실을 못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이러다가 우울증을 앓을 수도 있겠다’ 싶어 지역복지사업단에 지원하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지역복지사업단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 신후덕 활동가는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으며, 열심히 활동하니 건강도 좋아졌다”고 합니다.
한편, 도봉시니어클럽의 최연소 어르신은 70세로, 18명의 어르신이 근무하고 있는데 다들 형님, 동생하면서 부지런히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신후덕 님이 어르신들의 일과를 설명해주었습니다. “어르신들은 사무실에서 본인의 순번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가 발주처의 주문 순서대로 배송을 나가게 됩니다. 배송을 마친 후 다시 사무실로 복귀하면 순번의 끝으로 배치되고, 이렇게 하루 평균 2~4번의 배송이 이뤄집니다. 어르신 지하철택배와 일반 택배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여러 개의 물건이 아닌 딱 하나의 물건을 빠른 시간 내에 정확히 배송한다는 점입니다. 발주처 주문이 없는 경우, 사무실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대기해야 하는데 이때가 제일 힘듭니다. 역시 사람은 일이 있어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신후덕 님이 일을 하며 느낀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주셨는데요. “사회공헌에 많은 돈을 기부하는 것도 의미 있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점은 (사회)구성원 스스로 사회공헌의 의미에 공감하고 참여하는 것 같다. 솔직히 처음에는 큰 의미도 없이 일한 것 뿐인데, 하다 보니 나 자신이 보람과 뿌듯함을 느끼게 되었다. 또한 좋은 일을 하는 사무실(회사)에 다닌다는 자긍심도 생겼다.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앞장서서 따뜻함을 전하는 사람이 되겠다.” 라며 앞으로의 포부까지 전해주셨습니다.
선순환!
아직은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 활동가들만의 미미한 날개짓이지만, 이러한 활동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언젠가 임계점을 넘어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큰 나비효과를 가져올 날이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지역복지사업단 사업처럼 기업과 지자체에서도 사회적 문제에서 오히려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내어 이에 대한 아이디어와 영감들이 서로 부딪히고 어울리며 많은 대안문화가 모색되고 확대되었으면 합니다.
앞으로 멋진 날개짓으로 우리 지역사회를 환하게 밝혀줄 50+지역복지사업단 활동가 선생님들과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 담당자들께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 김덕수님(우), 신후덕님(좌), 필자(중)
50+시민기자단 허승규 기자 (mytripmade6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