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전문사회공헌단 스물여섯번째 이야기

 

 

하천생태모니터링활동가 이숙현

 

 

 

나의 지난 시절은

 이몽룡과 성춘향의 사랑이야기로 유명한 춘향골 남원에서 은행원인 아버지와 전업주부인 어머니 사이에 23녀 중 둘째로 출생했습니다.

남원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아버지의 직장 근무지를 따라 대전을 거쳐 초등학교부터 서울에서 쭉 살게 되었습니다. 1990년 공무원시험을 통해 농림부에 발령을 받아 충주에서 근무를 시작했고 그곳에서 결혼해 11녀를 두었습니다. 자녀들의 대학 진학으로 2007년부터 서울로 상경해 근무를 하다가 20176월말에 28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사회공헌활동은 사막의 오아시스

 퇴직 후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에서 여러 가지 사회공헌활동지원사업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히 알지는 못했지만 무엇보다 사회공헌활동이 그동안 국민의 공복으로 일해 온 공무원으로서 명분이 서는 일이라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에 나가지 않는 생활이 계속 되면서 내 몸과 마음은 엉망이 되어갔고 점점 게을러지고 뭔가를 하고 싶은 의욕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랬던 내가 사회공헌활동을 하면서 너무 많이 달라졌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일이 힘들지 않고 더운 날씨에 하천을 돌아다니는 것도 힘들지 않게 되었습니다. 조원들과 함께 하는 이 활동이 사막처럼 삭막했던 나의 삶에 오아시스가 되고 있습니다.

 

 

 

사회공헌활동지원사업 하천생태모니터링활동가

 내가 참여하고 있는 하천생태 모니터링활동은 서울 시내 하천을 권역별로 나누어 조별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하천생태의 현황을 조사하고 자료를 수집해서 생태보전활동에 기반이 되는 자료를 구축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활동에 필요한 기초교육과 보수교육을 받고 하천생태를 위협하는 생태교란생물을 조사하고 제거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하천생태 모니터링활동을 하기 전에는 생태보전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었고 이러한 활동은 환경보호단체에서나 하는 일이고 나처럼 일반 국민들은 관심 밖의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교육을 통해 생태 보전의 필요성을 알게 되었고 하천이 건강해야 우리의 삶도 풍성해 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지인들에게 생태보전활동의 필요성을 전파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설득하고 있습니다.

사전에 교육을 받았지만 실제 현장에 나갔을 때 생태교란식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여 자꾸 다른 식물과 착각하는 실수가 있었고 다른 조원들에게 부끄럽기도 하여 뒷전에 물러나 소극적으로 활동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래서는 발전이 없을 거란 생각에 더 열심히 따라다니며 더 열심히 물어보기를 반복하였고 이제는 웬만한 생태교란식물은 다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발전했습니다.

 

 

<하천생태모니터링 중 발견한 생태교란식물 환삼덩굴>

 

 

 

후배들에게 전하는 사회공헌활동

 아직도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를 모르는 후배들이 많습니다. 나에게 선배님, 요즘 뭐하고 지내세요?” 라고 물으면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고 대답합니다. “그게 뭐하는 거예요? 어디에서 하는 거예요?” 질문이 쏟아지면 은퇴세대들에게 함께 모여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서로의 경력과 장점들을 소통을 통하여 공유하고 육체와 정신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좋은 활동이라고 소개해주고 싶습니다.

 

 

 

앞으로 10년 후

 아직까지는 내 나이보다 어리게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등산, 헬스 등을 통해 살찌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고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는 성격 때문인 것 같습니다. 10년 후의 내 모습도 역시 지금처럼 나이보다 젊어보이고 건강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건강한 모습으로 나를 필요로 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을 것입니다. 열심히 하천을 걸으며 건강도 지키고 하천생태도 지키면서....

 

 

<모니터링 중간에 한 컷, 오른쪽에서 두번째>

 

 

<모니터링 활동중인 서남권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