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시대다. 컴퓨터와 휴대폰이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대부분 지배하고 있다. 식당에 앉아서도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면서도 심지어 길을 걸으면서도 휴대폰을 쳐다보고 있다. 그래서일까? 상대적으로 책을 읽는 모습들은 눈에 띄지 않는다. 책 읽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특히 어려서부터 책을 읽도록.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에 자리를 잡은 와글와글작은도서관. 마침 사람과 마을이 어울려 사는 이곳에서 유아들과 함께 희망하는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림책을 읽어주고 그림책과 관련된 교육활동을 하며 놀아주는 책놀이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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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놀이 선생님이 오늘 놀이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와글와글작은도서관은 2012년 개관된 이래, 책과 사람이 만날 수 있는 쾌적하고 따뜻한 공간을 지향하며, 현재 평일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주로 평일 오후 시간에 이곳에서 책놀이 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모 씨(여, 58)와 우모 씨(여, 63)를 만났다.

 

그들은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와 연계된 와글와글작은도서관에서 6~7세 유아 2개 반과 초등학교 1~2학년 1개 반을 대상으로 평소 책 읽기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그림책을 활용하여 ‘읽고 놀기’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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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글와글작은도서관에 다양한 그림책이 진열되어 있다.

 

책놀이 선생님으로 활동하는 활동가 두 분은 평소 책 읽기를 좋아하고 책에 관심이 많은 점을 십분 활용하여 유아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자녀 양육 후 20여 년 만에 어린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잘 활용하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모습이었다. 편성된 아이들과 함께하기가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닐 텐데 이들은 오히려 “어린아이들의 순진함에서 에너지를 받고 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특히 스스로 일에 보람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함께하는 어린아이 중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소극적인 성격으로 임했던 아이들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적극적으로 변하면서 먼저 “무엇을 해주세요”라고 요구하는 모습을 보게 될 때, 뭉클한 마음과 자긍심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흔히 우리는 도서관이 조용해야만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도서관이 고요한 침묵이 흐르는 공간이기도 하지 않은가. 이런 가운데 와글와글작은도서관은 실내 분위기 자체가 조용히 해야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오히려 친구들은 물론 책과 함께 얘기를 나누고 몸으로 느낌을 표현하면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잠재적 인식의 전환을 통해서 어릴 때부터 도서관에 대한 친밀감이 높아지도록 설계하여 자연스럽게 도서관에 한층 친숙해지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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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글와글작은도서관 전경

 

바람이 있다면 대부분의 작은 도서관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관련 기관에서 보다 현실적인 지원과 사회의 관심으로, 유아 및 초등학생들이 즐겁게 책을 읽고 책과 관련한 놀이를 더 많이 경험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최초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의 좋은 기획 의도처럼, 유아와 어린이들의 도서관 재방문율이 높아질 수 있도록, 도서관 이용이 습성화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이 골목 저 골목에 떡하니 자리 잡은 작은 도서관이 있으면 좋지 않겠는가. 크고 작은 어려움 없이 필요할 때 언제나 이곳을 들락날락하는 유아와 어린이들의 모습,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지 아니한가.

 

 

50+시민기자단 추대식 기자 (choopr4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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