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지역복지사업단’은 노인·장애인·청소년 대상의 사회복지시설인 노인복지관, 시니어클럽,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청소년수련관, 장애인 특수학급 등에서 일자리 및 학습 지원 등을 통해 지역 복지 증진에 기여하는 사회공헌 사업단이다. 

 

지난 9월 14일 서울노인복지센터 별관 노년설계교실에서 어르신 정보화 교육 활동가로 활약 중인 김성열, 김화전 님을 만났다.

 

노인 대상의 사회복지시설인 노인복지센터에서 학습 지원을 통해 지역 복지 증진에 기여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경로를 통해 활동하시게 되었나요? 50플러스와의 인연 시작부터 현재, 공헌 활동의 계기를 포함하여 말씀 주셔도 좋습니다.


 - (김화전 님) 저는 작년 말 구청에서 34년여 만에 퇴직했는데요. 공무원으로 사회복지업무를 많이 담당하긴 했었습니다. 퇴직 후 50플러스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살펴보게 되었는데, 보람일자리 모집이 있더라고요. 저는 기본적으로 어르신 복지에 관심이 많다 보니, 이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 (김성열 님) 저는 인문계 고등학교 수학 교사로 33년간 교직에 있다가 퇴직을 했는데요. 그때 당시 학생들에게 수학 강의만 한 것이 아니고, 학부모 대상으로 ‘엑셀’도 강의를 했었거든요. 그리고 보통 입시생들을 가르칠 때 그 당시에는 ‘장판지’라고 명명했던 신문에 각 학교들이 쭉 나온 정보를 보고 방향을 제안하고 가르쳐야 하는 상황이었는데요. 저희 학교는 엑셀 프로그램을 가동하여서 학번/이름만 넣으면 저절로 내신/수능성적이 올라와서 학생이 합격 가능한 학교를 선별해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다 보니 주위 학교의 부러움을 많이 샀었습니다. 이미 그때 IT가 교육에 접목되면서 새로운 용도와 가치를 갖고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었던 거죠. 

퇴직 이후 50플러스 캠퍼스 및 센터에서 엑셀, 파워포인트 등 PC 프로그램들을 먼저 섭렵하고, 새로운 정보화 시대에 걸맞은 프로그램들을 배우고, 구글을 접하면서 정말 신세계를 맞이하게 된 거죠! 그 이후에는 IT관련 강의가 있는 곳이면 50플러스센터, 캠퍼스 할 것 없이 모두 돌며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후 자연스럽게 스마트폰(SNS) 등으로 배움이 넘어가면서는 그 흐름을 타서 ‘스마트폰 활용 지도사’ 1, 2급 자격증까지 획득하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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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동가 제공

 

현재 공헌 활동을 하고 계시는 노인복지센터 어르신 정보화 교육 지원 강의의 내용을 소개해 주세요.


 - (김화전 님)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온라인 배움터 ‘도시락’이라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만들었는데요. 저희는 이 온라인 배움터 ‘도시락’을 이용하는 법 즉, 어떻게 들어가서 어떤 것을 선택하고 이용하고, 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는 강의를 신청하여 수강을 할 수 있는지 등 일련의 과정을 가르쳐 드리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총 1시간 30분 정도로 ‘도시락’과 ‘줌’ 수업 2가지를 하고 있고요. 줌 수업의 경우 유료가 많은데,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강의가 필요하니,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필요성에 의해 구성한 것입니다. 강좌 수도 약 100개 정도의 강의가 이루어지고 있고요.

 

어르신 정보화 교육 활동을 하시면서 인상적인 일, 보람 있었던 일이 있다면?


 - (김성열 님) 50플러스센터나 디지털 배움터 등에서 강사 활동을 할 수 있었으나 현재 노인복지센터에서 강의하면서 가장 보람된 점은 어르신들이 하나하나 배우시면서 작은 것에 너무나 감사해하시고, 기뻐하시는 점이 제가 여기 있는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어떤 어르신은 오실 때마다 먹을 것을 가져오셔서 주시는 정을 발휘해 주시고, 또 어떤 어르신은 직접 만드신 작은 선물도 주시고 하십니다. (웃음)

예를 들어 줌에서 화면을 보고 대화하는 것만 아시는 상황에서 아주 간단한 기능, 채팅하고 스티커 붙이는 것을 알려드렸을 때나 본인의 핸드폰으로 전화 및 문자 하고 사진 촬영까지 밖에 모르시다가 아주 조금 더 알려드렸는데, 그것 하나에 정말 새로운 세계가 있다고 너무나 좋아하시는 거죠! 

제가 너무 애석한 부분은 No Show(강의를 신청하고 오지 않는 경우)가 빈번한 점이 너무나 아쉽습니다. 대신 오신 분들은 너무 고마워하시지만요.

요즘 시대에 우리나라가 분명 IT 강국인데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의 활용도에서는 36개국에서 29위 수준이라는 거죠. 이 비싼 스마트폰을 가지고 전화나 문자, 사진 촬영 정도 외에는 별반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전 국민이 개인 폰을 소유하고 있다 보니 어르신 그룹에서 활용도가 많이 떨어져 평균값이 낮아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그분들을 위한 정보화 교육기관이 더욱 늘어나야 하고, 그 니즈의 접점을 잘 홍보하여 ‘내 손에 비서’로서 최선의 기능을 활용하실 수 있도록 저도 노력해야겠다 싶은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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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동가 제공

 

50플러스로서 퇴직 후 나이 들어감에 따라 인생의 계획 혹은 나의 미래에 대한 준비는 어떤 것을 하고 계신가요? 또한 삶에 대한 마음가짐이 있으시다면요?


 - (김화전 님) 인생 1막이 공무원이었던 1차 직업 시기였다면, 2막은 50플러스와 함께하고, 3막은 노인복지센터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과정이 이렇게 쭉 나열된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지금 2막인 50플러스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고요. 타 복지센터에도 등록하여 봉사활동을 하면서 보람되게 살고 있습니다.

저는 50플러스를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있고 많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도 얻었고, 생각도 얻었고, 지식도 얻고 있어요. 그래서 이제부터는 그 배움들을 사회에 환원하는 계기로 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생명의 전화에서도 교육을 받아 활동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새롭게 배운 것들을 차근차근히 풀어가며 제3막, 나의 인생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과정 속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성열 님) 퇴직(명퇴)이란 단어를 쓸 수 있는 사람 자체가 1/50, 1/100 될까요? 사실 저는 퇴직 후 이렇게 새로운 강의를 하고, 또 다른 인생 준비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하여 제가 매우 행복한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50플러스에서 강의하시거나 함께 사회 공헌에 동참하신 분들도 어찌 보면 ‘인생의 혜택을 받았다! 복 받은 거다!’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한 직장에서 33년을 근무하고 나왔지만, 이게 끝이 아니고 이제 시작하는 것입니다. 60살이면 아직 청춘인데, 앞으로 80을 살지 100살을 살지 사실, 전혀 알 수 없는 거잖아요? 그럼, 앞으로 인생이 40년이나 남았는데, 40년 동안 할 일을 준비해야 하지 않겠어요! 

50플러스가 너무 고마운 것이 있습니다. 저는 33년간 교편을 잡다가 퇴직을 했고, 직장생활을 하느라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평소 제가 만날 수 없었던 다른 업계의 대단하신 분들과 다양한 삶의 대화도 함께 나누고, 또 새로운 인연으로 그분들을 통해 또 다른 세계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게 되었고, 그 새로운 측면의 배움을 요즘도 계속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교학상장(敎學相長)’입니다. 제가 지금 어르신을 가르치고는 있지만, 그것은 약간의 핑계일 수 있고, 사실은 제가 더 많이 공부하고 있어요. 가르치려다 보니, 질문에 문제없게 응대하려면 완벽하게 숙지해야 하고, 또 어떤 것을 물으셨을 때 제가 잘 모르는 것이 있다면, 다시 공부하여 내 것으로 완벽하게 이해해 놔야 다음 강의 때 답도 드릴 수 있고 교육을 지속할 수 있으니까요. 가끔은 스스로 배우며 성장하고 있는 저 자신이 뿌듯합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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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동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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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seoulnoin.or.kr 서울노인복지센터 클릭 ⇒ 첫 페이지에서 중간 정도 내리면, ‘온라인 배움터 도시락’이 있다.

 

줌과 금융 앱은 기본에 뱅크샐러드, 카카오페이, 사물인터넷, 줌잇(ZoomIt), 파워디렉터까지 젊은 청·중년층의 대화 속에서 등장하는 단어들을 함께 소통할 수 있고, 이렇게 자신의 미래를 위하여 무엇인가를 계속 배우고 영위해 나가며, 사회 공헌을 하고 계시는 많은 50플러스 회원들께 진심의 박수를 보내드리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보통 사람들이 유치원부터 대학(원)까지 공부하고, 그 공부한 것으로 퇴직 전까지 활용하는 것이다. 그 이후 요즘 명퇴 등 퇴직이 40대 말, 50대 초반부터 시작된다면, 우리네 인생을 다시 50년 가까이 살아내야 하기 때문에 또 다른 패러다임인 ‘두 번째 교육 환경’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한다. 여기서 언급하는 그 ‘두 번째 교육’을 아마도 많은 분들은 못 받거나, 알고 있지만 안 받으려고 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리라. 

 

결국 이 두 번째 다른 버전의 교육은 미래의 나 자신을 위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 오늘 인터뷰한 50플러스 회원들처럼 자신의 선택을 통해 내가 관심 있는 나만의 취미와 새로운 삶(봉사하는 삶이기도 하며, 주위에 자신보다 어린 누군가에게 본보기가 되는 삶)을 구가하고, 새로운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 분들을 뵙자니, 결국 그분들이 인생 우등생이 아닐까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정말 아무나 하는 일은 아닐 것이고, 배움이란 것은 끊이지 않는 것인데, 더욱이 사회봉사를 아끼지 않는 50플러스 회원 여러분을 뵈면서, 인터뷰어 본인도 좀 더 마음을 다잡고 게으름 없이 정진해야겠다고 다짐하는 서정(抒情)의 시간이었다.

 

 

50+시민기자단 이연 기자 (cmoclub@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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