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권50플러스센터 인큐베이팅입주단체인 더함플러스협동조합 언론보도 내용입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인생 2막을 준비하는 50+ 세대. 새로운 인생 목적과 함께 새로운 길동무가 필요한 시기다.

비슷한 생각과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서로 의지하고 시간을 나누다 보면 예상치 못한 기회를 찾을 수도 있다.

서울시 은평구 50+서북캠퍼스에는 50+세대들이 모여 만든 커뮤니티들이 활발한 활동을 한다. 학창시절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또래들과 모여 즐기던 동아리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미국 AARP(미국은퇴자협회; American Association of Retired Persons)의 수석 큐레이터인 리처드 J. 라이더도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은퇴 전문가의 강연보다 또래들과 대화다"라고 말했다.

라이더는 지난달 주한미국대사관·서울시·서울50플러스재단이 개최한 앙코르50+포럼에서 "사람들은 비슷한 또래(peer)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와서 말하는 것을 원했기 때문에 우리는 온.오프라인에서 커뮤니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서울50플러스재단도 50+세대들의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공모사업을 하고 있다.

 

◇ 주거문제 해법 찾는 단체

서울50플러스재단의 지원을 받는 커뮤니티 중에 더함플러스 협동조합은 시니어 주거 문제 해법을 찾는 단체다.

나이 드신 부모님의 주거 문제를 고민하던 김수동 대표 등 50대 3명이 뜻을 모아 작년 말 공식 설립했다.

더함플러스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시니어 코하우징 모델을 찾고 있다. 노후에 공동주택을 활용하면 주거비를 절약하고 관계망도 형성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김수동 조합장은 "50+ 세대들이 집과 주거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공동체 의식을 키울 수 있도록 연구, 교육, 컨설팅 등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 연극 공연으로 사회문제 접근

한국액티브시니어협회는 문화활동에 관심이 많은 50+ 세대들이 모여 만든 단체다. 고려대 평생교육원에서 액티브시니어전문가 과정을 수료한 동기생을 중심으로 35명이 모였다. 15주간 교육과정을 마치는 기념으로 은퇴 세대 애환을 담은 '꿈이여 다시 한 번'이라는 연극 공연을 준비한 것이 계기가 됐다.

난생처음 연극을 준비하고 공연을 하다 보니 고생스럽기도 했지만 무척 재미있었다. 미처 모르고 지내던 재능과 끼도 발견했고 무엇보다 새로운 에너지를 느꼈다.

신재우 대표는 "은퇴를 하면 무기력해지기 쉬운데 이런 활동을 하니 삶에 활력이 더해졌다"고 말했다.

연극 공연을 계기로 의욕이 커진 이들은 아예 정식 단체를 꾸렸다. 공연을 통해 노후를 즐겁게 지내고 사회에 도움도 주자는 취지였다.

단체를 만든 후에는 더 큰 규모로 '허생전' 뮤지컬을 6개월간 준비했다. 올해 2월 서울시청에서 4회 공연을 했는데 매회 거의 만석일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단체 체계가 갖춰지면서 이제는 사회 문제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신 대표는 "청년 세대들과 함께 무대를 마련해 서로 입장을 이해하고 세대 공감을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 금융복지로 마을을 바꾼다

금융상담을 통해 가계의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주민들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서대문근로자센터 금융복지상담사 양성과정을 함께 수료한 30여 명이 모여 만든 단체다. 마을을 중심으로 금융복지 활동을 해보자고 의견을 모으고 '금마사'(금융복지를 통해 내 마을을 바꾸는 사람들)를 설립했다.

박병경 대표는 "가정 재무구조 상담을 해서 불필요한 것을 없애거나 조정하도록 도와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계 경제규모에 맞는 합리적 소비를 하는지, 채무관리는 잘 되는지, 저축이 효율적인지를 관리해준다.

재무상담을 넘어 삶의 목표를 함께 생각해보고 그에 맞는 재무관리를 하도록 도와준다.

이 단체는 앞으로 주민센터 등에 상주하며 금융복지 상담을 하고 초등학생 금융교육, 대학생 특강 등도 할 계획이다.

50+ 뿐 아니라 30∼40대도 함께하는 세대통합형이다. 서울50플러스재단은 50+ 세대와 젊은 세대가 함께 시너지를 내는 것을 지향하며, 50+ 세대가 5명 이상만 포함돼있으면 50+ 단체로 지원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을 준다.

 

 

 

◇ 선배 아빠들이 도와준다

50+ 아버지 5명이 모여 '아빠학교'라는 이름으로 협동조합 결성을 준비하고 있다. 대안학교에 자녀를 보내며 서로 알게 된 사이다. 이제는 자녀들이 성인이 됐지만 그동안 얻은 경험을 버리기 아까워 후배 아빠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뜻을 모았다.

이들은 젊은 아빠들과 만나기 위해 종이 책 대신 사람이 책이 되는 형식의 '리빙 라이브러리'라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젊은 아빠들이 사람 책을 대여해 자녀교육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도움말을 얻는 것이다.

또 50+ 세대 부모들로 다양한 소모임을 만들어 자녀교육 관련 경험을 나누고 자료화할 계획이다.

학교폭력으로 피해를 본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도 발 벗고 나설 생각이다.

아빠학교 협동조합 책임자인 박준규씨는 "학교 폭력으로 안타까운 상황에 처한 아이들이 많은데, 이 아이들이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내 자녀뿐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게 잘 크도록 사회적으로 아빠 역할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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