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해설사도 50플러스 세대가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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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품고 보람 꿈꾸는 양성교육 현장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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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최근 조사에 의하면, 현재 활동하고 있는 문화관광해설사의 연령대는 50 플러스 세대가 주를 이룬다.
50대가 40%, 60대가 34%이니 50대 이상이 70%를 상회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뿐만 아니라,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관광해설사 중에는
70대 이상 및 80대도 상당수에 이른다. 우리 문화관광해설사와 유사한 일본의「관광볼런티어 가이드」의 평균연령은 65.1세다.
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우리나라 문화관광해설사의 평균연령도 높아지면서 50플러스 세대가 할 일도 그만큼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관광해설사 양성교육은 올해부터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했다.
■ 문화관광해설사도 50플러스 세대가 주도
문화관광해설자는 전문적인 해설을 제공하는 「자원봉사자」다. 해설의 영역은 역사, 문화, 예술, 자연 등 관광자원 전반이다.
전국적으로는 3,000여 명이 있다. 서울은 205명으로 서울관광재단이 개발한 33개의 도보여행 코스에서 내국인 및 외국인을 상대로 활동한다.
최근에 추가로 인원을 선발했다. 그리고 이들은 지난 7월 1일부터 16일까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양성 교육을 이수했다.
대부분 50플러스 세대지만 교육현장은 의욕과 열정이 넘쳤다.
▲문화관광해설사는 인생 경험이 많은 50플러스 세대에게 알맞은 분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 서울시에서 신규 문화관광해설사 양성을 목표로 선발한 인원은 31명이다. 언어별로는 한국어 8명, 영어 13명, 중국어 5명, 동남아권 5명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해외에서 오랫동안 체류했던 터라 외국어 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다.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을 해설업무에 십분 발휘할 수가 있다.
학교에서 교편을 잡던 분도 교육현장의 연장 선상에서 능력을 보일 수 있다. 과거에 고객 앞에서 해설해 본 경험자는 그 경험을 살려 해설내용의
깊이를 더할 수 있다. 해설업무를 처음 해 보는 사람도 두려움보다는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해 보인다. 살아온 경로는 모두 다르지만,
문화관광해설사를 통해 자신의 경험, 장점, 희망을 버리거나 잊지 않고, 소생시키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마음은 하나인 것 같다.
▲올해 문화관광해설사 교육은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시작됐다. (사진은 서부캠퍼스 교육장)
■ 「무엇」을 보다는 「어떻게」 전할까 더 고민하게 되는 문화관광해설사
문화관광해설사가 되기 위해서는 양성교육 대상자로 선발된 후 소정의 교육과 평가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는「관광진흥법」과 문화체육관광부「문화관광해설사 운영지침」에 근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선발 후, 온라인 18시간, 오프라인 82시간 등 총 100시간의 교육과정을 먼저 이수해야 한다.
▲현장견학을 통해 나만의 해설요령을 생각해 본다. ▲좋은 해설을 위해 몇 배의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응급상황을 대비해 심폐소생술 교육도 진지하게 ▲여행객을 배려하는 해설자의 자세도 중요한 덕목
온라인 교육에서는 세계유산, 궁궐, 역사 등에 대한 것을 배우게 된다. 오프라인 교육을 통해서는 해설시나리오 작성과 시연,
서비스 및 커뮤니케이션 방법, 역사 및 문화자원을 이해하게 된다.특히, 현장에서 응급상황 발생에 대비한 응급처치법(심폐소생술 등) 교육도
병행한다. 아울러 기존에 활동하고 있는 문화관광해설사의 현장 해설모습도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기회도 갖는다.
교육과정을 통해 예비 문화관광해설사는 지식을 단순히 전달하는 차원을 벗어나야 한다. 여행객을 이해시키고 경험할 수 있게 하고,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 문화관광해설사의 배움은 계속 현재진행형
2019년도 신규 문화관광해설사 양성교육은 7월 15일, 100시간의 모든 교육과정을 마쳤다. 그리고, 다음날은 하루 내내 평가가 있던 날이다.
80% 이상 출석을 한 교육생만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론 및 실기 각각 70점 이상 점수를 획득하면 양성교육 과정이수가 인정되고
수료증을 교부받게 된다. 이번 양성교육 대상자는 중도에 포기한 한 명을 제외하고는 다행히 전원 평가를 통과했다.
서울관광재단은 예년에 비해 우수한 인재들이 많다고 내심 기대가 크다.
▲실기 평가에서 해설시연을 하고 있는 모습. 5분의 시연은 짧지만, 준비한 시간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길다.
한국관광공사의 기본 교육은 끝났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이제는 서울관광재단이 주관하는 현장실습교육이 기다리고 있다.
현장 실습교육은 105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폭염의 날씨를 피해 교육은 9월부터 시작, 10월 말까지 계속된다. 그 기간 동안 예비 문화관광해설사는
기존에 활동하고 있는 선배 문화관광해설사의 다양한 해설현장을 참관한다.
▲기본교육 100시간에 이어 현장실습 105시간을 또 이수해야 한다.
그리고, 현장에서의 해설 실무에 대한 감각을 익히고, 해설시나리오에 현장성을 접목시키는 훈련을 스스로 하게 한다.
서울관광재단이 시행하는 실습교육 105시간을 마치고 나면 그 때 비로소 「문화관광해설사」의 자격을 받고 신분증을 교부받는다.
그리고, 11월부터 제한적인 코스에서 해설을 단독으로 하면서 역량을 키운다. 내년부터는 도보여행 코스 전역을 상대로 본격적인 해설을 하게 된다.
희망을 품고 시작한 문화관광해설사가 마침내 보람을 가져다주는 「나의 일」이 되는 것이다.
■ 내가 좋아서 하는 평생직업 「문화관광해설사」
문화관광해설사는 대가를 기대하면 할 수 없는 분야다. 문화관광해설사는 자격증도 아니다. 하지만 50플러스 세대에게는 권유해 볼 만한 분야다.
업무의 성격상 많이 걷게 되어 건강에 도움이 된다. 해설을 앞두고 공부도 많이 하기 때문에 두뇌활동도 활발해 진다. 다른 사람에게
문화, 역사, 예술, 자연을 옮겨 주고 체험할 수 있게 하면서 보람도 크다. 외국인들에게는 민간외교관이다.
일하는 시간도 본인이 편리한 시간을 정할 수 있고, 활동일수도 연 60일 이상이면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의지와 체력이 허락하는 한
언제든지 할 수 있는 평생직업이라는 점이다.
2014년도부터 서울시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남궁 호씨(65)는 “우리역사와 문화를 내국인 및 외국인들과 공유하는 과정이 행복하다”고 한다.
아울러 “문화관광해설사가 된 것을 후회해 본 적이 없으며, 해설을 나가는 날이면 누구를 만날지 지금도 맘이 설렌다.”고 한다.
이번 양성교육에서 중국어로 선발된 곽경식씨, 영어로 선발된 김영준씨, 말레이 인도네시아어의 류영문씨, 한국어로 선발된 박수애씨 등
대부분 50플러스 세대들은 이제 「문화관광해설사」로 인생 후반전을 맞이한다. 이들이 만나게 될 사람들의 국적은 달라도
해설사로서 갖게 될 희망과 보람은 아마도 같을 것이다.
▲시작이 어려울 뿐, 미지의 세계는 도전하는 사람에게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