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 친밀한 관계로 소통할 수 있으면, 치매 속도는 늦출 수 있습니다.”
지난 16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9 치매극복 수기 공모전’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영진씨가 수기 말미에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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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는 수기 ‘오늘, 나무를 그리다’에 치매환자의 집을 방문해 돌보는 ‘건강코디네이터’로 활동하면서 느낀 감정과
과거 치매환자였던 어머니에게 마음을 다하지 못했던 그 시간을 반추하며 느낀 소회를 담담하게 담아냈다.
모든 사람은 죽음 앞에서 무력하다. 죽음으로 가는 급행열차를 타고 가는 노인들의 이야기는
내 아버지, 어머니 일 수 있고, 동시에 나의 이야기이며,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10년전. 이씨는 그 사실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
치매는 남의 아버지, 어머니에게만 일어나는 일이고,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 여겼다.
그랬던 이씨가 치매환자의 마음을 속속들이 읽기 시작한 것은 4년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부터이다.
이씨는 지난 2017년부터 서울시 보람일자리 50플러스 건강 코디네이터 사업단에서 실시하는 건강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면서 치매 환자를 지근거리에서 살피고 있다.
1주일에 이틀은 ‘재가어르신 방문인지 학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치매환자가 있는 집을 방문해 환자들의 인지학습을 돕거나 친근한 말벗이 돼 주고,
나머지 시간은 서울시 마포구 치매안심센터에서 작업치료사의 강의를 보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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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교육을 받고, 치매 어르신을 접한 경험으로 그 어렵던 치매를 이제야 이해하게 됐어요.
엄마가 치매를 겪을때는 엄마와의 거리가 섬처럼 멀리 떨어져서 들리지도 않고, 아픔을 호소해도 알수 없어 절망했었지요.
치매 어르신을 돌보면서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꼈어요.
치매는 치매 환자의 무표정 속에서도 인권이 있고,
우리의 삶과 마찬가지로 그분들의 생도 숨어있는 신비 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주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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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http://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48864821&call_from=naver_news
2. 정부24